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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 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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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2회 작성일 16-02-18 19:34

본문

노안

 


 

수평선의희미한먼이야기

어린애라고 쓰고 

여전히 날 물고 늘어지는 멜빵바지

바다를 읽고 눈빛 푸른

빛바랜 이야기들이

갈피 속에서 흘러나오는

종이배의 이야기를 뒤로한 채

안경너머로 흘겨보다 놓친 물고기 같은 문장들

이젠 제 집으로 흘러들고

내 나이가 걷다 멈춘 그곳에서

한 번 더 외쳐보는

어린

어린

노안이 내안에 살아

혼자일 때보다 외롭지는 않지만

여전히 잠자리가 불편해

뒤척거리는 모래알들의

깨알 같은 잠꼬대를 밟아가는

이야기만 사는 무인도에서

멜빵바지에 두 주먹을 재우고

안경너머로 꿈틀대는 아지랑이

벗삼아 

잠을 청한다

이보세요 노안이,

어린봄이왔어요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20 10:24:0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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