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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고리 발굴 현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66회 작성일 16-02-20 19:14

본문

연결고리 발굴 현장 / 이주원

 

1.

퇴적된 과거는 지층을 이루고

너와의 고리들은 화석이 되어버렸지

이제 다 묻었다 나는 널 다 묻어두었다

네가 챙겨주던 비타민C도 다 버리고

칫솔 두 자루도 새것 한 자루로 바꾸고

모두 저 깊은 곳에 재워두면 될 일이야

 

그렇게 생각하던 때가 있었지

 

2.

지난 겨울 홀로 걷던 길에서

언젠가 함께 눈길에 새기던 발자국이 출토된 건

지진같이 갑작스런 일이었어

모질게 침식하지 못한 감정들은

멋대로 울컥울컥 쏟아져 나오곤 했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배달 안 됩니다 한 그릇은"이란 말에

괜히 허전한 마음이 드는 건

의도치 않은 이별이었듯

의도치 않은 그리움 때문일 테지

 

3.

우리 가끔 단층처럼 삐걱대기도 했을 거야

그런 균열들조차도 흔적으로 남아있을까

찬장 속 커플 머그컵

장롱 속 네가 짜준 목도리

버리지 않고 간직해도 될까

마음껏 그리워해도 될까

 

4.

어떤 시간들은 화석으로 남지 못한 채

절층이 되어 잊힌 건지도 모르겠어

그 모든 시간을 함께 해온 건 분명하지만

고리와 고리 사이엔 언제나 틈이 있거든

틈을 메우려 아무리 새 고리를 발굴해내도

메워짐과 메워짐 사이에 또 공백이 생겨나고 말아

미싱링크는 결코 아물지 않으니까

 

차곡차곡 쌓이기만 하는 아픈 현재도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변성되는 날이 올까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22 15:34:0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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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미싱링크를 클릭해보니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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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문제 진단

이건 미래의 시다
현재로선 암울한...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뵙습니다. 광팬입니다.
사인 좀 부탁드려요^^
진짜 기발하고 신통방통 합니다.
마치 태곳적부터 기획되어 온 듯한 느낌....
혀를 혀.혀.혀 내두르다 갑니다. 건필하세요^^

채송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채송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에도 지층이 있다면 그들의 화석에는 저녁만이 남을 것이다/ 신용목 갈대 등본, 중에서

시간에도 화석이 있다면 그들의 지층에는 고리만 남을 것이다, 라고 적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과거와 지금의 관계에 있어서 과거의 한 순간이 화석처럼 남으려면 나만의
좋은 시를 썼던 그 순간일 것입니다. 시인의 과거란 그런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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