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세상의 꺼지지않는 별빛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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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16회 작성일 16-02-20 22:3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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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님의 댓글
채송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낮에 읽는 것보다는 이런 글은 밤에 읽어야 제맛이 나나 봅니다. 제목이 위에 없어서 왔다 갔다 하면서 읽느라 힘들었지만 '희망은 세상의 꺼지지 않는 별빛으로 온다'라고 적어 놓고 봅니다. 별이 없는 밤에 창을 열고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면서 그 별들로 대체된 조명을 희망,으로 읽습니다. 도시는 대체로 꺼지지 않은 희망을 품고 있는 모양입니다. 여자는 너무 늙었다고 말하고 남자는 그녀의 가장 아름다운 날을 기억하므로 그들의 공통분모는 교집합인 밤의 영역에서만 발견되는 것인가 봅니다. 뒤로 읽을수록 조금은 다른 이야기 같기도 하여 야심한 밤에 듣는 천일야화, 같습니다. 재봉밥이 뭔지를 전혀 모르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아무르박님의 댓글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둠은 어둠만이 아니겠지요.
저 어둠 속에
누구나 한번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별,
세상의 등불이지요.
세 아이를 키우고
생이별을 한 어느 아낙의 별
60촉 전구는
어쩌면 희망의 별은 아니었을까요?
바다가 보이는 산 동네의 밤은
칠흑 같은 바다
별이 없는 밤이었을 겁니다.
여자는 가장 아름다웠을 때
남편을 바다로 떠나 보냈을 터이고
여자는 늙었습니다.
만선의 꿈을 안고 떠난 남자는
여자의 가장 아름다웠을 때의 모습을 기억해
돌아오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이겠지요.
형광등 불빛도
LED 조명도 아닌
요즘은 단종된 백열전구를 켜고
여자는 저 어둠의 바다에서
궁핍의 시간
희망의 창문을 열었습니다.
봉제공장의 하도급 일을 재봉틀 기계 한대로
삶의 자식들을 키우며
밤이 이슥하도록 그 외로움을 재봉질하더이다.
제단 옷의 재봉질을 하면
튀어 오르는 실밥들
저는 재봉 밥이라 불렀습니다.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한때를 기다리어 그 기다림의 끝으로
절명하는 한 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