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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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1,140회 작성일 16-02-23 09:22본문
히말라야
세밑, 영화를 보았다
‘히말라야’
눈의 거처. 신의 땅은 온통 하얗다
산, 거기에 있어 오르고
거기서 살 수 없어 내려온다는 산꾼들
또 산을 오른다. 일상처럼
정상을 밟고 내려오던 사내들
어둠에 발목을 잡힌다
‘비박’ 주검과 맞선다
잠들면 죽는다
살고자
말을 걸고 내내 누군가를 찾는다
점점 희미해지는,
지금, 이 순간, 가장 보고 싶은 사람
‘그 사람’
유일한 빛이다
아침이 왔을 때 그들은 빛나는 산을 볼 수 있었다
아주 잠깐,
깜빡 할 사이 왔다 갔다
신의 땅이기에
두 번은 허락하지 않았다
다만 영원히 사는 것을 허락하셨다
눈보라치는 날이면 골, 골마다 거친 숨소리 들리듯 하고
손끝에 파란색이 묻어나는 날에는
‘쥑인다’ 며
환하게 웃어젖힐 것 같고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극일기를 보고 히말리야는 건너뛰었네요
화이트홀에 갇힌 채
신의 땅을 체험하셨군요
내내 환하십시요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라산 백록담에도 눈이 많이 쌓였을텐데
오르고 싶다
부러워 죽겠어요 아우님!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히말라야................
지난번 엄홍길 대장이 동료의 시체를 운구하러 가는 걸 봤습니다
빳빳한 동료 앞에서 쉰 목소리
그 절규도 산은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산에는 그 죽음보다 더 큰 것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들만이 느끼는....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쩜 무모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미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지요
불광불급이라 하지 않는가요
내도 미칠 일 하나쯤 만들어야 하는데
시는 너무 어렵고 고달퍼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사는 곳, 히말라야.
산이 있어서 오르듯이 시가 있어서 써보고자 하는 날입니다.
중턱도 못 오르고 헉헉대지만...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악까악
지도 변죽만 울리다 맙니다
언저리만 맴돌다 주저앉아 먼산 바라보면 한숨만 쉬다 돌아섭니다요
애면 돌맹이만 걷어차면서
양철붕어님의 댓글
양철붕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화 한편 보시고
시 하나 잡아 오시는 솜씨 멋지네요 하양 보아도 잡기는 커녕 본전도 들어가버리는 나는
어째야 쓰까요
하늘에 누가 잉크 엎그린 날 한번 봅시다
여자만 해조음이라도 들으며 청각장애자로 사는 도시의 귀를 씻으며
香湖님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3월 3일쯤 걸음 한번 옮겨 볼까 합니다
그때쯤이면
혹여 섬진강 청매화 꽃망울 터뜨리지 않을런지요
너무 일찍인가요ㅎㅎ
무심한 걸음 들리더라도 내치지는 마이소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동쪽 해뜨는 곳에 만들어준 돌무덤이 생각납니다.
설원에서는 오래도록 미라가 되어 산정을 향해
배회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신의 영역을 엿보는 사람들의 집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