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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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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267회 작성일 16-02-26 00:07

본문


오르톨랑 *





   눈먼 새가 아르마냑에 거꾸러져 익사한다
   눈알이 빠져나간
   안와(眼窩)에 구겨 넣은 울음

   눈먼 새가 눈구멍으로 지저귄다
   눈먼 새가 소장 대장 항문까지 지저귄다
   가슴뼈 부풀려 꽃핀 무화과 터뜨리듯
   오장육부에서 게르처럼 솟은 새소리

   죽음을 통째로 삼켜서 영혼이 구현되므로
   영혼은 고통으로부터 생육하고 세습되므로

   냅킨 한 장에 덮인 숭고한 대가리가
   새의 옹송거리는 널짝을 연다

   빈 눈구멍과 뾰족한 노래를 지어 부르던 부리와 바람을 적시던 때깔 좋은 깃털과 허공의 척맥(尺脈)을 짚어 푸른 물을 긷던 꽁지깃

   묘혈이 지저귄다 잃어버린 눈알을 찾으러 살과 뼈를 으깨 부수고
   몸속으로 날아가는 새




* 촉새의 일종. 눈알을 뽑고 무화과를 먹여 살을 찌운 뒤 프랑스 고급 사과 브랜디 아르마냑에 담가 익사시킨다. 하얀 냅킨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먹는 프랑스 요리.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03 14:43:1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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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신의 열대

  이기철




  내 정신의 열대, 멱라를 건너가면
  거기 슬플 것 다 슬퍼해 본 사람들이
  고통을 씻어 햇볕에 널어 두고
  쌀 씻어 밥 짓는 마을 있으리
  더러 초록을 입에 넣으며 초록만큼 푸르러지는
  사람들 살고 있으리
  그들이 봄 강물처럼 싱싱하게 묻는 안부 내 들을 수 있으리

  오늘 아침 배춧잎처럼 빛나던 청의(靑衣)를 물고
  날아간 새들이여
  네가 부리로 물고 가 짓는 삭정이 집 아니라도
  사람이 사는 집들
  남(南)으로만 흘러내리는 추녀들이
  지붕 끝에 놀을 받아 따뜻하고
  오래 아픈 사람들이 병을 이기고 일어나는
  아이 울음처럼 신선한 뜨락 있으리

  저녁의 고전적인 옷을 벗기고
  처녀의 발등 같은 흰 물결 위에
  살아서 깊어지는 노래 한 구절 보탤 수 있으리
  오래 고통을 잠재우던 이불 소리와
  아플 것 다 아파 본 사람들의 마음 불러 모아
  고로쇠 숲에서 우는 청호반새의 노래를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말로 변역할 수 있으리

  내 정신의 열대, 멱라에 건너가면




`

채송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채송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부러 기다렸는데, 12시에 1등 할려고 했는데 2등 해뿌따, 는...
밴소만 안갔어도 되았는데...음식이름이 첨 보는 거인디, 아래
작시법 보다가 넘어질 뻔 했다는...음식이 너무 야합니다. 눈알!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쓸까잉, 나는 장전하고, 딱 7분에 올리자 했는디.
담에는 쏜살같이 오시얍.
보기보담, 참 순진무구해여. 늘 맑은 동심의 소녀~ㄴ 가트.

이 요리 한 마리 20만원 한다는데 완전 개값.

이 글 딴 데 함 올렸더니, 장원 줍디다. 이정록이가, 그곳에선 금방 방출~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대체 이 두분은 잠을 안주무시네

시의 소재를 참 다양하게 가져 오십니다.

시와 음악 잘 감상합니다.

섹스폰은 정말 제가 좋아하는 악기인데.

즐잠하시길.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브리짓드 바르도 늙은 할매 읽으라고 쓴 글인데,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완전 인종차별주의자인 녀자가 우리 음식 문화를
조낸 까댄 적이 있지요.
이 참새 잡아먹는 꼴을 보면 아주 기가막히지요. 저들의 야만은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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