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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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83회 작성일 15-08-09 21:14본문
나무의자
더 이상 하늘로 오르지 못한 나무는
공원 나무 그늘 아래 긴 의자가 되었다
평생을 한다리*로 버티던 생을 버리고
낮게 사는 법을 다시 익히는 중이다
고집스런 그늘을 버리자 비로소
더 넓은 그늘에 든 나무의자
떠났다고 여겼던 새들이
돌아와 둥지가 있던 자리를 더듬기도 하고
사람들도 고향처럼 안겼다가 가는 사이
어느새 몇 개의 나이테가 생겨났다
온몸을 자리로 내어주던 전생의 습성은
앉으면 푸른 산소리가 나는
의자가 되어서도 변함이 없다
*넓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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