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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74회 작성일 16-02-27 13:00

본문

플레이아데스


편식이 몸에 밴 관계로 
배려를 잊었을 수도 있다
능숙한 솜씨로 해체하고, 아니 해체당하는
우리의 구분구분은 사각사각 씹고 씹히기에

사각의 문이 휘어지며 틀이 뒤틀린다
틀과 벽 사이 틈이 열렸다 
플레이아데스 한 묶음 품고 밤으로부터 탈출
틈의 가랑이에 성단의 어깨가 걸렸다
가랑이는 사탕을 요구한다
다행이었다 사랑을 줄 수는 없었다
"어디서 왔나요?"
"지구에서 왔어요"
사탕을 빼앗기고 틈 밖으로 밀려났다
사로잡힌 출생지가 문제였다 

문제는?
다시 문이다
열린 우리들의 뒤틀린 문
예의상 긴 목으로 똑똑

아무도 없었다
"별빛을 정조준하시고 특히 끝없이 맑은 눈을 조심하세요"
누군가 있었다
"여긴 모든 게 투명해서 너와 나의 윤곽이 없지요"
들은 적 있었다
"그림자도 없겠네요"
"그림자는 관념에 넣어져 가랑이 사이에 있어요
  가랑이는 틈을 보였다 안 보였다 하지요
  어디서 왔나요?"
너와 나, 우리가 잠시 머무는
"지구에서 왔어요"
"어서 오세요, 지구보다 별것 없지만 즐기자구요"
"그래요 만날 일 없겠지만, 우리"

플레이아데스성단과 가랑이 사이에서 
사각사각 맛있게 씹히는 꿈을 꾼다, 가끔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03 15:00:15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설에서 어떤 절정인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구어체로 끄는 문장이 아주 신선하네요.
사탕과 사랑 사이,
그러니까 관념과 실체 사이를 유려한 곡선으로 구분하신 듯.
틀, 벽, 틈 소리은유가 활용이 되어서
의미를 깊게 하는 것 같습니다.
시가 매듭 없이 잘 풀려서 맛나게 읽었습니다.

원스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관념을 풀어서 실체를 만들고 실체를 잘 다듬어
시를 적고 싶은데... 어려워요.
활연님이 맛나게 읽어주셔서 감사 감사.^^
디저트로 오리온도 대접할게요.~~

원스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앙보르님 안녕하세요.~~
성단을 무상임대로 드리겠습니다. 어설프게 건드려서
새거나 다름없어요. 덤으로 블랙홀도 드립니다.
다 빨아당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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