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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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316회 작성일 16-03-02 00:16본문
너의 눈물을 그녀가 누르고 간 초인종이라 하자
너는 긴 잠에서 깨어나는 동면의 변온동물처럼 느리게 움직이며 자신이 맞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공복감은 주소없는 상처들이 모여 있는 가장 그늘지고 깊은 곳의 내장들을 깨운다
몇 개의 상처는 이미 빠져나와 체온 곁에서 샛눈을 뜬다
어느 생으로 보낼지 어디로 반송할지는 상처 만이 알 뿐
너는 다만 아직 미지근하다 그런데 눈물이라니!
'살면 얼마나 산다고!'
노인들의 푸념이 지난 늦가을에 그가 들은 마지막 말이다
그녀가 버리고 간 서러운 인연이 잠 속에서 꺼이꺼이 넘어온다
(이게 다 꿈이라면 누가 자꾸 잠의 문을 흔드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03 16:28:20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채송화님의 댓글
채송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시 늦은 밤에 감상합니다. 1연이 절창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이이 오지 않아
좋은 시를 읽고 잠을 청할까 합니다
늘 건필하소서
그믐밤님의 댓글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어제 이거 올리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두 분은 늦게
다녀 가셨군요.
어떤 감정이든 그 정점에서 일어나는 인간 만의 희소한 감정의
생리적 현상인 눈물을 시제로 하여 누군가의 이별의 순간에
찾아든, 목숨 마저 걸고 참아내야 하는 슬픔을 다뤄 봤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정의 액기스를 손수건 한 장도 없이
그믐밤님의 댓글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골육이 겪는 애별리고(愛別離苦)의 통증이 가끔 내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업장이다, 내것은 내것대로 네것은
네것대로 주소없이도 찾아갈 거라 생각합니다. 동피랑님
귀한 걸음이신데 대접할 것이 없네요. 분노가 많은 시절입니다.
건강 살피시고 행복한 오후 지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