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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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9건 조회 1,353회 작성일 16-03-02 13:07본문
정리해고 /
창고에 들어앉은 추위와 함께
시커먼 연탄을 야금야금 빼먹으며 겨울을 나는데
고향 친구가 무릎이 나온 추리닝을 입고 찾아왔습니다
당분간 늦잠을 즐기려고
오래 다닌 회사를 그만두었다며 씩 웃네요
때마침 새 탄을 얹는데 아마 연탄은
덜 탔는데도 자신을 빼버리는 집게가 야속했을 겁니다
우리는 서로 닭의 수명보다 통닭집의 마진에 대하여
연탄보다 뜨거운 대화를 나누다간
한숨 같은 굴뚝 연기를 보며 헤어졌지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버텨오던 연탄
깡으로 버틴 압축은 흙처럼 부서지고
숭숭 뚫린 가슴으로 스미는 찬바람에
핏발 선 눈빛도 점점 사그라지겠지요
옹기종기 마당귀에 쌓인 겨울이 떠나려네요
작은 무덤 같은 저 위로
친구가 사는 골목으로
신혼 같은 새봄이 곧 올듯합니다
댓글목록
채송화님의 댓글
채송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구분이 영식이랑 친구인 모양입니다.
고놈도 꼬옥 츄리닝 입고 다닌다니까요.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은 직장인이 부럽다가도
청천벽력의 실직을 보면 참 답답합니다.
물론 알아서 살아가겠지만...
근데 자영업은 월말에 십 년씩 늙어요.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그 연탄 갈아야 하는 타이밍// 늦으면 불이 꺼지고 이르면
타던 연탄 아깝고 // 미련을 버릴 수 없는 산업전선~~에고
어찌보면 뒷방으로 가야 새연탄이활활 탈 것도 같고 아직은
팔뚝이 굵어보이기도 하고~~ 정답은 모르고~~마음은 시리고 하네요..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되기 힘든 글 같고 보여드릴 것은 없고
버리기는 뭣하고 고육지책으로 들고 와 봤습니다.
진중한 감상평에 고마움을 드립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끼줄 끼어 양쪽 손에 연탄 두 장씩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던 기억이 납니다.
배도 안 부르고 사망하게 되는 그모무 연탄 가스는 쥐구멍 때문이었지요.
이경호님, 친구와 더불어 연탄불보다 더 따뜻하게 꽃샘 추위도 물리치시기 바랍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시에 따뜻한 격려, 훈훈한 감사를 느낍니다.
통영은 완연한 봄이겠지요?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혼 때 처음 연탄 갈던 생각이 나네요 그 놈 연탄은 왜 그리 잘 꺼지는지 퇴근하고 오면 늘 찬 방이였지요
저녁 마다 번개탄을 피웠던 기억
찬 방에서 엄마가 농사지어 해주신 목화솜 이불 속에서 돌돌말고 자던 기억도...........하하하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이횽! 왜이리 올만에 오심?
좀 늦었지만 우수작 선정 행사에서 다량의 가작당선을 축하합니다,형!
현탁님의 댓글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수작도 아니고 가작인걸요............ㅎ
무슨 축하를 해요 사무실도 집도 일이 있었어요,,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작佳作 ; 예술 작품 따위의 대회에서, 당선작은 아니지만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된 작품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구의 핏발 선 눈빛에 참시 머물다 갑니다
곧 하예지길, 그 바탕에 빛나는 초롱을 달고
글향이 참 좋네요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졸시에 흔적도 남겨주시고...
새봄 댁내에 만운이 깃드시길 빕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시미 아리는 현실
모든 실직자들에게
정말 신혼같은 새 봄을 고대해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한드기님, 하시는 사업 번창하세요^^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친구의 능청스런 연기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쟁기동 출신 친구가 20년만에 억지퇴직 당해서 마음이 영 그렇네요.
술 한잔 하기로 했는데 가까운데 사시면 오세요.
둘이서 친절히 부ㄹ 탁 쳐드릴께요.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쟁기동 출신?
개 잡아 먹던 민준
개 잡아 먹던 덕배는 발개미
소 부 ㄹ 까기 전문 수정사 세호
소 키워 잡아 먹던 형구
IQ 높으신 진열...
아아 영식이두 있군요! ㅋ
이 중에 누규? ㅋㅋ
연락주시면 가서 꼬장 부릴 순 있는데염
건필하세욤,
시엘06님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경호 님 시는 잔잔하게 감동이 밀려옵니다.
야단스럽지 않은데 곱씹을수록 맛이 더하고 빛깔이 나네요.
일상을 찬찬히 따뜻하게, 투명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없다면 이렇게 진한 글이 나올 수 없겠죠.
가만히 볼에다 대고 그 온기를 느끼고 싶은 글입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대댓글은 창작방에 달려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