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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57회 작성일 15-08-11 12:02

본문

 

외로운 사람들이 술집으로 가지 않고 로그인을 하고 있다.

액정 저쪽의 세상과 연결되는 잠시의 모래시계는

중간지대를 나타내는 표식이다.

전파가 혼돈의 중간지대를 어떻게 통과하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돌아올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단추하나만 누르면 되니까.

그 잠시의 시간, 전파를 타고

블랙홀을 지나 빛의 속도로 날아서

현존하는 기술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미지의 세상을 간다.

이곳은 가히 천국이라 할만하다.

우울증 환자인 A씨도 얼마든지 유쾌해 질 수 있다.

성격의 밝은 면을 발췌하여 편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신쟁이 깡패 B씨도 얼마든지 선량해 질 수 있다.

잘못 그려진 과거를 뽀샵으로 지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씩 날리는 ^^는 상대방의 경계심을 무장해제시킨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낯선 세상에서의 왕따가 두려우면

작은 결점을 첨부하여 전송하면 해결된다.

그렇다고 자신을 너무 겸손하게 표현할 필요는 없다.

자신과의 동질성이 확인되지 않은 글 앞에서 사람들은

숨은 그림 찾기를 할 요량이 아니라면 그냥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다.

문자와 그림과 기호로 된 기하학적 세상이기에

액정 이쪽의 세상보다 훨씬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는 먹고 마시고 냄새 맡을 수 없다.

그것들은 사족이기에 모두 DELETE 되었다.

아마도 이곳에는 젊은 스티브잡스가 살고 있었으리란 생각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18 07:36:48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1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컴퓨터안의 새로운 신세계를 구축하였네요
차원이 다른 공간을 이처럼 표현해내다니
놓치고 간 것이 아쉬울 만큼 소중한
시라고 생각합니다 추천

구식석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빛보다시인님
많이 부족한 글에 따뜻한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건필하시고
뜨거운 날씨 행여 놓칠 수 있는 건강에 유의하셔서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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