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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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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394회 작성일 16-03-03 22:58

본문

딸기


부서지는 낙엽을 신호로 모든 것이 엎드린다
살아 있는 하나하나는 바삭한 한기 뒤로 몸을 숨긴다
추위에 긁힌 상처는 흐르기 전에 굳을 준비를 한다
당분간 비슷한 기억을 두텁게 가질 것이다

식어버린 건물들 사이로 너와 나는 만난다
창문을 걸친 우리는 언제 부서질지 모른다
기억을 긁는 우리는 피부과를 뒤로하고 초콜릿모텔을 예약한다
이제 비슷한 처방전을 하나 더 건질 것이다

아주 달콤한

딸기의 얇은 무늬를 확인하는 순간 너와 나는 은밀하다
도톰한 우리는 더없이 익숙한 계곡에서 꼭지를 버린다
기억을 점점이 새기는 행위에 비가 더해진다
그렇게 우리는 만들어졌나 보다

언제나 마지막은 이불 속으로 범위가 좁혀진다
시작도 이불 속이다 
꼭지는 말라가고 덩어리째 기억에 던져진 하얀 속살은 
누워서 바라보는 천장의 뿌연 연기처럼 
사방이 막힌 틀 속에서 펼쳐진다
더 이상 확장 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
시야와 사이를 받쳐주던 줄기도 바닥에서 말라간다

나쁜 밤과 조금 나쁜 밤이 이어진다
겨울 속으로 기어가는 벌레
잊기 위한 밤과 잃어버리는 아침의 연속이다
꼭지를 기다리며 죽어가는 벌레

떠나간 계절은 돌아온 계절 아래 깔려 있다
계집을 기다리다 두 다리를 잃어버린 벌레가 
이불 속으로 다시 기어들어간다

돌아오는 계절에는 점점이 박힌 상처가 뭉개진 채로 
부끄러운 얼굴을 작은 점 속에 묻어버리기를

처음부터 꼭지는 머리 위에 없었다
머리를 틀어 꼭지를 만들면 천국의 문이 열릴까?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10 18:10:0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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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음하면 참 어감이 좋은 딸기, 맛도 향기도 색깔도 모양도 크기도 어느 하나 손색없는 딸기는 과일이다.
붉은 딸기즙을 내어 입술로 쓰신 원스톰님의 시 잘 맛보았습니다.
봄향기 딸기 향기 가득한 날 되세요.

원스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심으로 시를 대하는 동피랑님.
늘 느끼면서 배우고 있지요. 좋은시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오는 즐거운 금요일 우산속에 행복을 가득 채우세요.^^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일 좋아하는 과일 아니 야채지요, 딸기 따알기...
윗분 말씀처럼 어감도 좋고 맛도 일품.

보기만 하면 입에 넣기 바쁜 딸기가 오늘은 묵상으로 이끄는군요.

3월에는 알 굵은 딸기가 더 많이 나오겠군요. 천국의 문이 열리기를~~ ㅎㅎ

원스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앙보르님 저는 아직 댓글에 익숙하지 않아 소통에 미흡해요^^;;
님의 좋은시는 잘 감상하고 있어요.
소통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큰일이네 큰일.ㅎ
좋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한드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런 시제 앞에서 저는
엄두도 못낼 필력이네요.

/떠나간 계절은 돌아온 계절 아래 깔려 있다
계집을 기다리다 .../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원스톤님 시에 발길 한참 머둘다가... 님의 시 모두 검색 중...

잘 감상하였습니다.

원스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드기님 안녕하세요.^^
님의  시는 늘봄약국때부터 즐겨 읽고 있답니다.
어슬픈 시 칭찬해주셔서 감사 감사.
감각도 뛰어나고 사유도 깊으신 한드기님 화이팅.!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놀러가께요.~~

시엘06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딸기의 연가인가요?
딸기에는 연애가 있고 탄생이 있고 염원이 있고, 진정한 봄은 딸기 속에 있었군요!
연마다 빛나는 사유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꼭지는 머리 위에 없었다
머리를 틀어 꼭지를 만들면 천국의 문이 열릴까?/

마지막 연, 멋지네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

원스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빛나는 시엘06님 등장.~~
2016년, 올해에는 시엘06님에게 좋은일 생기길 바래요.!
변화무상한 상상력으로 저에게 좋은 영감을 많이 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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