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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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204회 작성일 16-03-04 16:39본문
벽 / 풍설
언제부터인지
너는 돌아 앉았다
밤을 가두어 두고
침묵하며
담을 쌓아갔다
소치의 배를 띄워놓고
못질도 아픈 상처가 될까
벽시계도 걸지 않았다
파리똥은
토사광란의 기억으로
쉼 없이 비벼대는 손짓이 싫었다
T.V 채널이 바뀌고
스타디움의 함성에 취했고
너는 저녁 시간의 분가(分家)를 원 했다
동안거의 공 염불처럼
미련한 내 귀창은 요지부동 들은 척도 안했다.
미풍에도 꽃잎은 흔들리고
이슬에 창을 닫는 달맞이꽃 처럼
너는 비에 젖은 꽃이 되어
귀 창 깊숙한 달팽이관 에서 밤새
이명 (耳鳴) 으로 울리고
스산한 봄비가 추적 추적 아침을 끌고 온다.
소치 ; 동양화가 허 유 의 호 .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10 18:16:52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시에 머물다가 갑니다 늘 건 필하소서
풍설님의 댓글의 댓글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잡한 방에 들리시니 송구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손성태님의 댓글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습니다. 풍설 시인님.
밤, 침묵, 공염불, 창을 닫는 달맞이꽃들이 슬픔을 자아냅니다.
건안하시지요? 시인님.
풍설님의 댓글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안녕하세요?
늙은이 넉두리를.. 과찬이십니다.
관심 놓지 않으시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