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페이지 정보
작성자 水草김준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624회 작성일 15-08-12 13:32본문
복권
회색 하늘에 짓눌린 날씨가 을시년스럽다
삶을 어루만지는 사람들
도시의 길거리에 늘어나는
포장마차도 한산하다
얼어붙은 불경기에
가난한 삶이 더욱 얼룩져 있다
붕어빵을 굽고 있는
화장기 없는 젊은 여인은
지난날 내 아내의 모습을 닮았다
저 여인과 나는
얼마나 많은 가난한 사람 중에 하나일까
막차를 남겨둔 터미널 매점 좌판에
복권이 언뜻 손짓을 한다
화살 통을 멘 각 조의 명사수가
가난한 백성을 위한
세종대왕님의 윤허를 기다리고 있다
행운의 미소가
내 가난한 지갑을 만지작거린다
따끈한 붕어빵 한 봉지를 받아들고
복권을 덤으로 건넨다
여인은 천만분의 일 쯤의 행운을
붕어빵 포장마차 천장에 매달아 놓고
주어진 삶을 애무하리라
삶의 피로를 녹여줄
보금자리로 향하는 사람들이
막차에 가득히 오르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18 08:54:48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란 결국, 삶의 이야기
요즘은 삶에서 괴리된, 뜬 구름 같은 생경한 글들도 많지만..
복권
그 한장에서 삶의 애환과 그것에 대항하는
소망을 읽어내는 시심이
아무런 저항없이 읽는 이의 가슴에 젖어듭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水草김준성님의 댓글
水草김준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희선 시인님
들려주시어 고맙습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水草김준성님
고운 시를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우선 붕어빵에 구미가 당깁니다 ㅎㅎ
그 옛날 강산이 두번이나 바뀐 어느날 복권을 사 봤지요
헌데 딱 십만원이 당첨 됐어요 ㅎㅎ
오늘날까지 네잎 클로버도 한장 눈에 띤 적이 없는데 ......
행운이란 쉽게 오는것이 안인것 같아서 요행이란 꿈을 포기 했습니다
시인님의 고운 시심 속에 만감이 교차 되는 상념에 젖어 봅니다
고운 밤 되시옵소서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