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 )조기도 울음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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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066회 작성일 16-03-08 08:24본문
조기도 울음을 운다
1,
바다가 선홍빛이다
구수산, 진달래꽃으로 붉다
밤마다 수면위로 떠오르는 조기떼
몽돌 구르는 소리, 모래 씻기는 소리
열한물을 넘자 부른 배를 끌고
아련한 소리를 찾아 나선다 그 옛날 제 에미처럼
곡우사리 때
새벽녘, 우~우 칠산 앞바다가 운다
진달래꽃, 제살 찢어 꽃 피우는 새벽
뱃사람들 돛을 올리고 불을 밝힌다
첫 투망에
만선이다 오색 깃발이 바람을 탄다
어판장 뒷골목엔 작부들의 웃음소리 발길에 차인다
2,
북상하던 울음이 우레처럼 터진다
입하사리 때
홀쭉하던 달이 신방에 들어
수평선과 지평선이 다시 한 몸이 되는 시간
양수 터진 몸을 끌고 온 조기 떼 몸을 푼다
뱃사람들
새벽에 나가 울렁이는 해를 건지다
저녁에 들어와 달을 켜 안고 비린 밤을 밝힌다
뭉개진 지문으로 불어터진 달을 지운지 달포가 넘었다
바람벽에 얇은 일력으로 뜨던
만삭이던 아내, 북 찢어 밑씻개로 쓴다
벌떡, 낯가림 없는 숫기는 간 된 굴비처럼 꾸덕꾸덕 말라 가고
3
우~우
가슴 들뜨게 하던 그 울음소리 어디로 스몄는가
그때가 간절한 사람은
바다를 들인다 제 가슴우리에
*지금의 격렬비열도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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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님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목마을 파시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향호님은 어부가 됐다가 농부가 됐다가 도시인이 됐다가
못 하시는 게 없네요.^^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이 거기다 보니 ㅎㅎ
어줍잖은 농부에 어부에 도시인입니다
그래서 어줍잖은 글만 씁니다
이해해 주십시요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도 머잖아
만선이겠지요..//
뒷골목까지요..~~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만선을 기원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타에 쌍피면 만선이랄 수 있겠지요?
조용하게 끌고가는 파시에 힘이 있습니다.
당장 걸음을 놓고 싶게 하는, 지금은 안되더라도 바로 가까운 날에 그 장에 들려 조기를 한 두릅 사가지고
구워 냄새에 취하고 싶게 하는, 나는 형님의 꿰는 바늘에 꿰였습니다
아직도 배고프다라고 말하실 형님!!! 만선하십시요. 그리고 붉은 깃발 휘날리십시요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홍빛 바다는
제살 찢어 꽃피우는 진달래
조기에 울음이
들리는 바다에서 제가슴에 만선을 담고
감사한 마음 드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