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4) 어느 사막의 봄
페이지 정보
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44회 작성일 16-03-08 19:30본문
* 어느 사막의 봄
이미 봄은 보이지 않게 사막을 다녀갔다
봄은 봄의 흔적을 남겼으므로
그 이후로도 사막의 봄은 끝나지 않았다
사라진 고대도시의 전사들처럼
사막의 바람은 밤마다
사구砂丘를 먹기 좋은 떡처럼 썰어놓는다
물결은 사구를 옮겨다니고
별은 파란 눈시울이 젖는다
칼과 창과 독침을
벗어버린 전갈이 옛 도시
전사들의 무덤에 꽃을 물어 나른다
낙타가 며칠째
물결 위를 걷고 있다
쌍봉에 달과 해가 돌고
몇 개의 사구를 넘을 때
낙타의 몸속에도 꽃이 핀다
봄이 딱 한번 스쳤을 뿐인데
사막의 봄은, 물내음 가득한
오아시스 수면 위로
킬리만자로의 설봉을 불러오고 있었다
위대한 봄의 서막이었다
추천0
댓글목록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낙타가 없는 걸로 보아 해변같기도 하지만, 일단 나는 사막쪽으로 발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