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8] 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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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1,202회 작성일 16-03-10 07:27본문
풍장
공중에 나비축제를 알리는 풍선이 떠 있다
제법 들뜬 봄바람은 제 몸의 온도를 높이고
아직 축제는 시작되지 않았어도 버스안 승객들 눈빛도 조금 날아다닌다
필사적으로 바람을 맞고 있는 풍선에는 나비 그림 선명하다
몽골에 갔을 때 보았다
죽으면 바람으로 환생한다는 믿음은 풍선을 잡고 있는 줄처럼 견고하고
죽음이 곧 삶의 시작이라고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하나의 죽음이 얼마나 많은 삶을 지탱하는지 모르지만
내 종교는 무교이므로 풍장은 내가 입기에 너무 큰 옷이었다
가볍게 날던 죽은 나비를 끌고 가는데 열 마리의 개미가 붙어 있다
곧 사람들이 개미처럼 몰려들 것이다
끌, 끌, 혀를 차야 하는데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머리 속에 둥둥 떠나닌다
축제가 끝나는 날 풍선이 남은 뼈처럼 수거되면 배고픈 공허가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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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님의 댓글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agles - Hotel California (1976)호텔 켈리포니아
On a dark desert highway, cool wind in my hair Warm smell of colitas rising up through the air Up ahead in the distance, I saw a shimmering light My head grew heavy and my sight grew dimmer I had to stop for the night There she stood in the doorway I heard the mission bell And I was thinking to myself, 'This could be heaven or this could be hell' Then she lit up a candle and she showed me the way There were voices down the corridor, I thought I heard them say 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Such a lovely place Plenty of room at the Hotel California Any time of year, you can find it here Her mind is Tiffany-twisted, she got the Mercedes benz She got a lot of Pretty, Pretty boys that she calls friends How they dance in the courtyard, sweet summer sweat. Some dance to remember, some dance to forget So I called up the captain, 'Please bring me my wine' He said, 'We haven't had that spirit here since nineteen sixty nine' And still those voices are calling from far away, Wake you up in the middle of the night Just to hear them say... 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Such a lovely place They're livin' it up at the Hotel California What a nice surprise, bring your alibis Mirrors on the ceiling, The pink champagne on ice And she said `We are all just prisoners here, of our own device' And in the masters chambers, They gathered for the feast They stab it with their steely knives, But they just can't kill the beast Last thing I remember, I was running for the door I had to find the passage back To the place I was before `Relax' said the night man, We are programmed to receive. You can check 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
사막의 까아만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 머리결에 바람이 스치고 은은한 콜리타스 냄새가 대기에 진동하는군 저 멀리 앞에 가물거리는 불빛이 보이는군 머리가 무거워지는 듯하고 시야가 점점 흐려지고 있어 오늘밤 묵을 곳을 찾아 봐야겠어 문가에 그녀가 서 있었어 미션풍의 종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난 혼자 이렇게 생각했어'여긴 천국이던가 아니면 지옥일거야'그리고 나서 그녀가 촛불을 켜고 내게 길을 인도해줬어 복도 아래에서 소리가 들렸는데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 캘리포니아 호텔에 잘 오셨어요 여기는 아름답고 묵을 방도 많이 있지요 연중 어느 때고 여기서 방을 구할 수 있어요 그녀는 티파니 같은 비싼옷에 쏠려 있었고 벤츠를 몰고 다녔어 잘생긴 남자 친구들이 많이 있었고 그녀는 그들은 친구라 불렀지 그들은 마당에서 춤을 추었고 달콤한 여름의 땀에 흠뻑 젖었어 어떤 춤을 기억하고 싶지만 잊고 싶은 춤도 있었지 지배인을 불러서 와인을 한잔 갖다 달라고 하자 그가 이렇게 말했어 "우린 1969년 이래 그런 술은 팔지 않아요" 그 목소리는 아직도 저 멀리서 날 부르고 있는 것 같고 그 소리에 한밤중에 깨어나기도 하지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걸 듣기 위해 캘리포니아 호텔에 잘 오셨어요 이곳은 아름다운 곳이죠 사람들은 이곳에서 인생을 즐기고 있어요 놀랍지 않아요? 핑계거리 대고 이리 놀러 오세요 천장에 펼쳐진 거울,그리고 얼음이 얹혀진 핑크빛 샴페인.그녀는 이렇게 말했어 '이곳에서 우린 모두 우리가 만들어낸 도구의 노예가 되어 버리죠' 그리고 주응접실에서 사람들은 만찬을 위해 모이고 나이프로 음식을 자르지 하지만 그들은 짐승을 죽이진 못해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입구를 향해 뛰었던 거야 난 내가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갈 길을 찾아야 했지'진정해요'라고 야간 경비원이 말했어 우린 손님을 받기만 할 수 있어요 당신은 언제든지 방을 뺄 수는 있지만 떠날 수는 없을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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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늘도 또 어느덧데져하이애이 콜인드마해 웜쓰메로꼬리타...로 시작하시네요. ㅎㅎ 은교에 나오는 멋진 번역을 가져오셨네요. 은교 참 감명 깊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풍장도 감명 깊게 읽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현상학님의 댓글의 댓글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 음악 외울 때까지 들을려고 합니다. 온어닥댓져떠하이웨이~~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발음이 영.... 그래가꼬 마카 싸그리 외우겟심까?
현상학님의 댓글의 댓글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니까요. 한 천 번 들으면 될라나요? 쳇!
그리고 고현로님, 아니다...경호님...오늘 숙제 꼬-옥 하세욧!!!!!!!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팝송을 듣기 시작한 중학교 1학년 이후로 가슴에 1번으로 매달고 사는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지금도
기타의 선율이 전주로 시작되면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산 LP 판도 이글스 호텔캘리포니아였습니다
지금도 구워서 1번 트랙에 담고 다니는데......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업을 알리던 풍선 인형이 죽을 듯이 춤을 추더니 하루도 가지 못하고 길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하루가 백년 같고 백년이 하루같은 삶이 천체를 떠돌다가 다시 내려와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어쩌면 자연에 가까운 삶이 우리 삶의 척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중한 시 잘 감상했습니다. 화 시인님!!!
현상학님의 댓글의 댓글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인,이라고 부르면 챙피한데...사실 시인이라는 말 들으면 괜히 쑥쓰럽습니다. 그냥.... 상학이 정도가 낫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풍장보다는 우리 장례문화가 어쩌면 더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축제라고 마구 돈쓰게 만드는 세상에서...
이면수화님의 댓글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교라면 巫敎? 無敎? 그런 종교는 없는데...
훈수 두는 사람의 눈이 더 밝거나, 수가 높은 게 아니라
승패를 떠나 즐기기 때문...
ㅎㅎ 빚지고는 못 사는 게 하수의 숙명인지라...
현상학님의 댓글의 댓글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巫敎f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인이나 시인지망생은 대부분이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훈수가 통했습니다. 고 부분은 마니마니 고민하겠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어 바람으로 환생한다면
나도 몽골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
나비의 사체를 끌고 가는 개미와 우리의 장레를 비교해봅니다
우리의 장례도 형식을 벗어나 좀 더 시적이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현상학님의 댓글의 댓글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바람을 신으로 모시는 자들의 경전,이 있으므로 바람의 오체투지로 이미 그날 가 있을 것입니다. 바람과 바람은 같은 종류의 기류를 갖고 있어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습니다. 혹시 갈 때 되면 이야기 해주세요. 예약해 놓겠습니다. 초원모텔에...풍장과 나비의 사체는 조금 달라서 고민 중!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흐음 이미지와 품장 영감받아 갑니다.
감사합니다.
현상학님의 댓글의 댓글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영감은 할멈이 받는 것인데...이상타...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내세에서 만나는 죽음, 또렷한 눈의 열림이 직면하는 세상의 허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