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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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647회 작성일 15-08-17 21:01본문
팽나무 고개 미루나무 아래 평상에
새 두 마리 쉬고 있다
늙은 암컷은 옥수수 알을 발라 내고
더 늙은 수컷은 부채질 하면서
바람도 안 들어 줄 싱거운 말들을
주고 받는다
발라낸 알 틀니 벌려 먹여주고
임자도 덥겠다고
모시 저고리 옷고름 사이에 부채질해 주면서
햇살도 비껴갈 하찮은 눈짓을
주고 받는다
천둥 같은 세월을
좋이 반 백 년은 서로 보듬어 왔을
두 마리 은 빛 새가
팔월 한 나절을
그렇게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19 10:35:2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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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나문재님의 댓글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런두런, 복 많은 노부부, 눈에 선 합니다.
내 나중도 그래야 될낀데... 우예 될란동 몰것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