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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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9건 조회 1,429회 작성일 16-03-14 15:21본문
뜨거운 밥 /
저녁녘이면 벌겋게 지는 해
라면 국물 위에 반쯤 풀어진 달걀노른자 같아서
꾸륵꾸륵 허기가 지겠지
오르락내리락
젓가락질로 배바쁜 아파트 출입 차단기 지나서
수염 까슬한 낯짝 씻지도 않고
짐승처럼 달려드는 저녁밥
보이지 않는 앞날로 온종일 애 끓이다가
차진 밥알 후후 부는 밥
언제 이리도 맛있었나 땀내어 먹는 밥에
한낮 그득하던 된시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망해도 겁 안 난다며 당당해지는 저녁
이제야 치받는 배짱에 끅 생목 올린다
배부르니 내일부턴 묶어놓은 개
살 붙은 뼈다귀 좀 사다 주고
칠성판 같은 자동차 아래 숨던 고양이
참치캔도 까줘야지
멀건 국물만 퀭한 하늘
하염없이 쳐다보던 그것들도
뿔룩한 배재기 쓰다듬을 밥 한 끼 그리울 텐데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17 14:29:06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이경호님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지 행사에 급하게 올렸다가 마음에 안 들어서 지웠는데요.
되잖은 퇴고 욕심에, 다녀가시며 격려 주신 분들의 노고를 지워버려서
죄송합니다.
시엘06님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밥이 들어가니 어느 정도 생이 추슬러지고 그럭저럭 나 아닌 다른 것들도
눈에 들어오고, 또 온정도 돌아오곤 합니다. 밥의 전과 후의 심리 변화를 담백하게
표현했지만, 저는 이 시가 보통을 뛰어넘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잉? 상구도 이리 가심이 따따한 사람이 있는 기래요?
퇴고하냐고 아주 몸씰이 나서요. 시구 뭐구 확 내꼰지고
예스가덜 물까서 노는 사진이나 츠다볼랬는데요.
이렇게 잘 존주어주니 조치만서두 글타구 남정네가
남새시룹게 찔찔 짜잖을 기래요. 고맙쑤야, 하눌공여서이님...
현상학님의 댓글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뜨거운 밥 드시다가 입술 데이면 연고는 새살이 돋는 그 연고로...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 참,,, 진지하게 시 이야기 좀 해봐요. 맨날 요상한 소리만 하지 말고...
뭐이저다타재야...무새라.
현상학님의 댓글의 댓글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로 시이야기 하면 클납니다. 왜? 잘난척 보이면 안되니까요!
다른 방에는 잘 쓸께요!!!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참 나.. 거 왜 있자나여. 못 써도 막 잘 썼다고 그래주는거...왜기래요, 다 알믄서...
현상학님의 댓글의 댓글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귀속말(알았어요. 혼자만 알아요~)
시로여는세상님의 댓글
시로여는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이리 반가울 수가..
분명 있던 글이 흔적도 없어서
전 제가 벌써 침해가 왔는 줄 알았숨돠.
노란카드를 드릴까요?빨간 카드를 드릴까요? ㅎ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침해는 어느나라 말인기래요? 아오 부애가 확 치매네...
고맙습니당^^ 히히히
시로여는세상님의 댓글의 댓글
시로여는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예리하시네요. 그걸 어찌 찾아내셨을까나? ㅋㅋ
숨은 오타 찾기..ㅎ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부글부글 끓는 해 한바가지 퍼 먹었더니 뜨겁네요 밥...............밥
김치찌게 국물이 창문에 줄줄 흘러내리는데 어둠이 핥아 먹을까요? 아직 어둠은 멀리 있고 해는 풀어지고
매운 기침만 쿨룩거리며 지나가는 바람
엣따 모르겠다 통닭이나 먹으러 간다 ..............하하하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이 시인지
원글이 시인지
배고프니까 눈에 뵈는게 없다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경호 시인님이 차려주신
뜨거운밥 허기진 저도
맛있게 쓰~윽 먹고 갑니다
내일은 개가 되어
살이두둑이 붙어있는
뼈다귀도 얻어 먹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번도 아니고 번거롭게 두 번씩 리플을 달게 해서 반성 차원으로
내일 아침까지 차 밑이나 개집에서 자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점심 굶고 싸돌아다니다가 들어와보니
마지막 연이 콱 가심에 박히네여.
오늘 저녁 닭똥집에 쐬주 한잔 합니다.
인도 똥집은 세계 최상급이라예.
아끼바리 쌀밥 대신 걸로 보충 ㅠ
좌우간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하하하 살다살다 인도 똥집은 첨 들어봅니다.
귀국하실 때 포장 좀^^
항상 든든한 후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인도주의자 한드기님께
격한 감사를 표합니다.
타국에서 고생하시는데 작은 위로라도 되셨다면 저희 가문의 영광입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에 우유 한잔에 계란후라이 하나 먹고 나왔는데...오메 뜨거운 밥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흰 쌀밥에 봄동 한 젓가락 얹어서 후후 불어가면 먹는다면,,,,,
오늘 점심을 에따 모르겠다.. 방금 해주는 뜨거운 밥이면, 라면 국물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거기 수원에 혹 그런 집 있수????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원은 전부 햇반입니다. ㅎㅎ 농담이고요, 시간 나시면 들르세요^^
순대국밥집이 즉석밥으로 주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