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사활(死活) 악성 채권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실전 사활(死活) 악성 채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1,821회 작성일 16-03-16 09:24

본문

실전 사활(死活) 악성 채권 /

 

어렵사리 대국이 열리는 어둑한 골목 통닭집
무슨 수를 쓰든 끝을 봐야 하기에
사는 게 힘들어 죽는시늉의 포석을 두기로 한다
첫수는 눈웃음으로 주고받는다
바퀴벌레 한 마리가 우리를 염탐하다 슬그미 사라진다
비위를 참으며 묘수를 궁리하는데
식탁의 좌하귀로부터 다가온 통닭이 중원에 탁 놓인다
빛도 침침한 곳에서 그가 빚잔치를 하려는데 수 싸움이
몸싸움으로 이어지면 나만 손해다
뭔가 꿍쳐 놓은 게 있을 것이다
침착하게 응수해서 실리를 차지해야 한다

 

장고 끝에 불룩한 배를 한껏 내밀며 어찌할 거냐고
승부수를 띄우자
울먹이던 한숨이 바닥으로 꺼지는 수로 응수한다
납품가를 따지며 늘어지는 수를 두거나
날 일(日)자로 내일, 내일 미루는 수를 예상했는데
측은함을 툭 치는 강력한 한 수
흐리멍덩하게 인정에 기대는 어깨 짚음은 패착이지만,
바짝 붙어 그를 조일 수 있는 묘수다
그가 대물(代物) 공사로 받은 집이 하나 있다며
나의 눈 목(目)자를 살짝 젖히는 수를 둔다

 

집은 돈이다, 집은 많을수록 좋다
그놈의 집이 뭔지 집 때문에 평생을 바치며 살고 있잖은가
그는 자기의 집을 지키려 하고 나는 내 집을 지켜야 한다
어찌 보면 삶은 집 싸움 아닌가
각자 사활이 걸린 수가 허공에서 부딪히고
술병이 볼링핀처럼 쌓이자 어느새 형님 동생이 되어 의붓형제다
됐다싶어 손을 빼고 건진 집을 들여다보는데
실은 압류설정이 많아 건질 게 없는 쭉정이란다
지금까지 떡 수를 둔 것인가
그는 우상귀의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여유다
(저곳은 바퀴벌레가 사라진 곳인데 괴물로 변해서 콱 물어버려라)

 

그동안 술도 사주며 줄이 끊어질까 애써 이어왔는데
이젠 사석(死石)이 되어 사색(死色)이 된다
그가 우변에 기대어 배 째라고 초강수를 드니
손해를 보고서라도 미생(未生) 같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
손에 들린 돌을 안면에 냅다 던지고 싶지만,
내 실력은 딱 여기까지
덜렁 쭉정이 같은 집이나 떠안는 추격으로 대국을 끝내고
은행나무로 얼기설기 짠 집으로 들어서자
아내는 다짜고짜 누가 이겼는지만 묻는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18 10:55:09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햐~ 감탄부터 하고,
다시 또 감탄합니다. 시문학사에 남을 기보 한 편 보고 갑니다.
이경호님의 진솔함은 독자를 경건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어쨌든 외상값은 꼭 받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둑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바둑을 안 두시는 분들은 뭔소리인가 할 것 같습니다.
하긴 뭐, 바둑이야기 아니라도 항상 뭔소린가 애매하게 쓰는
필력이지만요.ㅎㅎ
길고 지루한 글에 방문해주셔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둑판에서 벌어지는 삶의 현실을 풀어놓으신
이경호시인님에 시에서 우리들의 삶의
백병전을 보는것 같습니다

어제 마지막에 보여준 이세돌의 고뇌는
패했지만 인간승리를 보여 준것 같습니다

이경호시인님의 실전 사활(死活) 악성 채권
숙연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으로 머물다 갑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이세돌은 참 멋졌습니다.
시도 이세돌 9단처럼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하는데요.
아직 근성 부족을 한탄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현상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명윤 시인의 안녕,치킨...이 떠오릅니다.(귓속말...귀 대세요...그것보다 훨 낫다는...)
금방 들은 귓속말은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마세요.
참고로 저는 인터넷에서 모든 바둑이 아마추아 9단이라는 자랑질!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이구, 무신... 이명윤 시인님의 걸작에 비교를 하시고... 참 내...
(이명윤 시인님 빡치실듯...ㅋㅋ)
어제 마눌에게 읽어보라고 임상실험을 했더니 이게 시냐 쉬냐
방방 뜨더만요. 당최 뭔 소리냐고...ㅎㅎㅎ
참고로 저의 깡패마눌은 네이버 웹툰만 조아함, ㅎㅎ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파고가 놀라서 자빠질 고수이십니다
아날로그 감정이 팍팍 살아 돌을 움직이시니
제아무리 디지털 전자파 알인들 별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함부로 돌을 던지지 마소서
한바탕 바둑
멋집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독성 없이 긴 것만 같아 차후 16행으로 줄이려고 합니다.
원래는 1300자였는데 자르고 잘라서 960글자입니다. ㅎㅎㅎ
사석이 많아 정리하고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격려, 고맙습니다.

시엘06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믓찌다! (흉내^^)
바둑으로 생활의 단면을 풀어놓으신 문장이
참 유창하고 진솔하네요. 맑고 투명한 저 마음의 거울 때문에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정말 멋있습니다. 트레비앙.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봉주흐 엉셩떼
매번 과한 경기도 과천에 덩실덩실합니다.
저는 하늘공여서이님의 작품이 아주 아트합니다욤^^
메흐씨(사전 검색하냐고 댓글이 늦어버림.ㅋㅋ)

江山 양태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江山 양태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공지능이 요즈음 화두이온데
역시 대단하신 고수이십니다.
재미나게 아니 차원 높게 쓰신 시어에 감탄하면서
들려주시어 고운 글 주심에 감사합니다.
좋은 시 많이 짓기를 바랍니다. 이경호 시인님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훨 대물입니다 쭉정이 같은 집이라도 얻었으니 다행입니다
줄줄이 풀어놓은 솜씨에 .....기절
통닭집 자주 다닌 보람이 있다는...................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췟~!! 누가 알면 취중에 쓴 줄 알겠습니다요.
술 한잔 하면 잘 써질 것 같은데, 정작 취하면 생각이 어찌그리 지저분해지던가요.
시는 맑은 정신에 써진다는 것을 깨닫고 나선....
많이 찔리고 그럽니다.^^

Total 55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5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4 0 04-25
54
SALE, 살래? 댓글+ 7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0 04-22
53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 04-06
52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0 04-05
51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0 04-04
50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03-31
열람중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2 0 03-16
48
뜨거운 밥 댓글+ 19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0 03-14
47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 0 03-10
46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0 03-09
45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0 03-08
44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 0 03-08
43
별말씀을 다 댓글+ 12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0 03-03
42
정리해고 댓글+ 19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3 0 03-02
41
아무도 모르게 댓글+ 12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3 0 02-20
40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02-18
39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0 02-16
38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2 0 02-15
37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 02-15
36
뒤끝 일 년 댓글+ 16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8 0 02-11
35
오래된 화물차 댓글+ 10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6 0 01-24
34
강추위 댓글+ 8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2 0 01-20
33
너무한 사발면 댓글+ 11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01-20
32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 0 01-09
31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1 0 01-08
30
일출(日出) 댓글+ 19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 01-01
29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9 0 12-28
28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1 0 12-17
27
SOS 댓글+ 29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0 12-16
26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3 0 12-09
25
달마의 직업 댓글+ 5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0 12-04
24
소 잡는 날 댓글+ 9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0 12-03
23
쓸데없는 짓 댓글+ 16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6 0 11-19
22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6 0 11-12
21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1 0 11-12
20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9 0 11-11
19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 0 11-10
18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2 0 11-02
17
일출을 보다 댓글+ 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9 0 10-22
16
연륜 댓글+ 8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0 10-14
15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 0 10-11
1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0 0 10-08
13
그 가을의 집 댓글+ 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9 0 09-23
12
7호선 전철역 댓글+ 6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5 3 09-18
11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2 09-17
10
바늘귀 댓글+ 8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7 6 09-15
9
홍시 댓글+ 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9 3 09-11
8
문어(文魚) 댓글+ 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5 1 09-07
7
커피의 눈물 댓글+ 6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8 3 08-23
6
며느리발톱 댓글+ 2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1 08-22
5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0 0 08-19
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0 08-18
3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9 0 08-11
2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5 1 08-06
1
말복의 명복 댓글+ 2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6 1 07-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