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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07회 작성일 16-03-16 21:02

본문

죽어서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일는지 모른다.
계절을 사랑하지 않고서야 저리 고울까.
슬픔은 쪽빛 하늘 같아서
이별은 벌거숭이 맨살 같아서
이명을 앓는다.

병 속에 바람이 든 날은
온종일을 걷다가 길을 잃었다.
어둠은 밤보다 더 어둠 같아서
눈먼 사람처럼 길을 묻는다.
한철 피고 지는 것이 하양 꿈길 같아서
사랑은 달콤한 이별이다.

흔들리는 것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까닭에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길에 목을 놓았다.
상처받고 짖니겨진 구석
꼭짓점에 한 무리
붉은 치마를 벗어 두고 노란 꽃술에 마른다.

꽃보다 더 꽃으로 피는 기억의 습작은
매양 다시 써야 하는 연습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21 08:00:3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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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보다 더 꽃으로 피는 습작은 매양 다시 쓰는 습작이다
계절로 치면 겨울 중특인지라
 백번을 읽어도 한 단어가 뜨 오르지 않으니
 그래도 쓰보고 싶다
 행여 지면을 어지럽게 하는지
 피해는 주지 않는지 미안함

향필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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