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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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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6회 작성일 16-03-2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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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공방

 

무엇을 만들려고 저렇게 힘을 주면서 뇌성번개의 몸짓 하고 있는 것일까

온 세상을 어두운 공간 안으로 몰아넣고도 모자란 그의 순간적인 눈빛은 하늘 창문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작품하나 만들려고 눅눅한 습기에 생의 태두리을 구부리고 두드려서 구름 속에서 기다림을 감수해내었다

때론 바람의 속살에 젖어 어디론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자신의 공방을 잊어버리고 환하게 웃는 햇살에 지니고 있던 생의 재료들을 잊어버리기도 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간절하던 날 오래전 생각했던 작품의 향수가 매케한 냄새풍기는 대추나무 몸에서 뻗어나간 손 하나를 보기도 했다

뻔쩍거림을 잃은 공방은 안으로 침잠하는 어눌한 작은 부스럭거림만이 구름 언저리를 맴돌 뿐

허공에 걸었던 선자의 흔적만 전설처럼 전해져왔다

 

낮과 밤의 한 공간에서 서로의 모습을 조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번개 전류가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면 모두가 낯선 이방인의 조각으로 보였다가 감추어졌다

 

비의 조각칼로 어루만져 만들어진 지상의 모습이 매케한 냄새에서 저마다의 향기로 품어져나온다

가장 강력한 장인중인 하나가 가장 아름다운 빛으로 셋방을 잠시 보여주면서 한번 몰두해서 하는 일은 자신의 몸을 모조리 터트리며 어두운 하늘에 자수 한 작품 만들었던 것이다

오늘처럼 번개의 불빛이 무서움으로 심장을 흔들 때 생의 실선 한 가닥 손끝에 잡고 움츠려들어 잘잘못 따지며 살아온 가슴속 뜨거움은 조용하게 식어가면서 다시 아름다운 빛 하나 간직하고자 하려는 번쩍임이 눈 속에 들어 앉는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25 09:50:3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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