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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감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78회 작성일 16-03-23 13:18

본문

봄 감기

 

이영균

 

 

언덕에 뼈를 묻고 섰노라면

바람이 살을 허문다

 

얼기설기 드러나는 잔뼈들

퍼석한 살 거죽

푹 꺼져 내리는 골격 언저리 뼈에서

근육 따로 거죽 따로

살 따로 무너진다

 

다 빨려나갈 만큼 영혼의 찌꺼기를

뱉어내는 기침

새순 틔우기 위해 경계 허무느라

온몸 땅풀림으로 부산한

들꽃처럼 피는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25 09:54:24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이 살을 허무는 봄 감기
저도 지금 봄 향기에 젖다
콧물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영혼의 찌꺼기까지 뱉어내는
고통이 무언지 알것 같습니다

건겅 조심 하시길바랍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뼈와 살과 가죽이 따로 논다는 말,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빨리 빠져나오지 않으면 그렇게 굳어질 수 있다는, 돌팔이 의사가 한 말씀 거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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