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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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45회 작성일 15-08-19 18:22본문
입추(立秋)
물동이를 짊어진 먹구름이 무겁다. 중력의 무게로 축 처진 한낮 풍경들, 버겁고 별 것 없이 거추장스럽다. 한겹한겹 삶의 껍질을 벗고 立秋를 자작자작 우려낸 개울물에 몸을 담그고 싶다. 나는 알록달록 三千의 꽃이고 싶다. 잘 다듬어진 길로 타박거리는 흐릿한 시선, 마음의 길, 곱창 같은 둘레길, 도로 마음의 길이 닫히고 낯익은 자리에 감금된다. 돌고돌다 기운 자전축처럼, 슬픈 삐에로의 자박한 눈물처럼, 비틀거리거나 혹은 쓰러지거나, 가엾은 내 안의 사랑아. 다시 돌아오지 못할 젊음의 뒤안길에서 눈물짖고 등 돌린 사람이 그리워, 내 그리움은 밤이 새도록 길에서 서성거린다. 바람이 분들 비가 내린 들, 지고없는 붉은 꽃잎에 각인된 우리들의 뜨거운 여름이야기처럼, 따로 또 같이 떠나는 머나먼 여행길. 흔들리거나 혹은 술에 취했거나,
글쓴이 : 박정우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23 08:07:40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습니다
이해하였지만 어떻게 댓글을 달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추천합니다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도 서서히 계절의 뒤안길로 물러서는 듯 합니다.
시원하고 선선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