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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냉장고에 넣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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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74회 작성일 16-03-29 06:36

본문

마주 오는 전동차의 긴 꼬리를 볼 수 없다.
빛의 이면에 어둠이 있었다는 추론에
생각은 발전을 멈췄다.
관념이 관념으로 생각의 이면을 보게 되고부터
나는 가끔 한 자리에 붙박이장이 된다.

차곡차곡 쌓여있는 솜이불처럼
버리기는 아깝고 쓸모없어진 골동품
신혼의 단꿈을 꾸기에는 너무 멀리 달려왔다.
점점, 사람의 단면을 보는 습성에 길든다.

어느 날 거울 속에 낯선 사내가 나를 본다면
내 이름을 잊었거나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을 것이다.
그 사내의 냉장고 속에 무엇이 들어있나
훔쳐보고 살지 않았던가

냉동실의 문을 열지 마라
영생을 꿈꾸고 있는 사내가 잠들어 있다.
얼리지 않은 생각은 보존의 가치가 있을 뿐
유통기한이 있다.
서점에서 장을 보고
사유의 냉장고에 입점하기를 즐겼다.

미친년 치맛자락을 풀고 지조를 버린 날
봄은 흰 꽃송이로 날릴 것이다.
지금은 겨울 눈을 뜰 때,
새벽 창을 열어두고 시 한 편 읽는다.
또, 한 사내의 이면을 읽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01 12:50:01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유의 냉장고에 생각의 이면을 넣어 둔 까닭이겠지요.
이 새벽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 만으로
또 다른 사유를 낳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냉장고 안처럼 서늘하면서도 잔잔한 사유가
보기드문 그림입니다.
시어들도 이곳에서 낯익은 단어가 아니라서
읽는 맛도 신선합니다. ^^:

카프카007님의 댓글

profile_image 카프카00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유머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을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 시도 신선하고 재미있게 읽힙니다^^
마지막 연은 오히려 사족인듯!
앞연에서 다져왔던 시인님의 독특한 발상을
약간 품위 없는 것으로 만든 게 아닌가
제 개인적으론 느꼈습니다
좋은 시 많이 쓰소서!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에 일어나 습관처럼
휴대전화를 열어 봅니다.
마경덕님의 블로그로
라디비나님의 블로그로
허산제님의 블로그로
한결님의 블로그로
시용님의 블로그로
기타 등등. . .
책을 읽기에는
어둠이 때로는 빛보다
더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것이
몰입의 무아지경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시집이 팔리지 않는 세상
시인이 참, 많은 대한민국입니다.
좋은 시 알리기에 발 벋고 나선
몇몇 시인분들의
'시 사랑 운동'을 보고 있노라면
쉽게 쓰인 시가
시를 쉽게 접하는 '방법론' 중에 하나는 아닐지
사유합니다.
생각의 이면에 한 사내
집착과 애고 이즘으로 똘똘 뭉친
(우리 아들 휴대전화에 '꼰대' 가 어쩌면 저 일지도)
ㅋ ㅋ
여하튼 좋은 시 많이 써 주세요.
시인이라 함은
시를 생각하는 사유는 아닐는지~~
두 분의 고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친년 치맛자락을 풀고 지조를 버린 날'

이는 목련꽃을 두고 표현했습니다.

봄은 꽃들의 향연으로 시작되는 것이겠지요.

제게 봄꽃은 자목련 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고한 자태, 자색이 주는 아름다움이
여자의 초경에 배어난 무명의 꽃무늬
그래서 하양
무명적삼으로 옷을 해 입었다지요.

필 때는 그리 화려했던 꽃이
질 때는

ㅠㅠ

한 날, 한 시에
(이는 늘 관심을 두지 못한 제 실책이겠지만)
조지훈 님의 낙화처럼
가련하고 쓸쓸하더이다.

그 화려했던 치맛자락을 접어
분분히 지는 자목련의 낙화는
미친년 치맛자락을 풀고 지조를 버린
꽃잎처럼 느껴졌던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봄은 흰 꽃송이로 날릴 것이다.'

이 꽃은 벚꽃을 두고 한 표현입니다.

꽃송이란
온전한 꽃이어야 했습니다.

봄바람이 불고
계절이 옷을 연두에서 초록으로 갈아입는
시점이었을 겁니다.

어느 날, 점심
알 수 없는 허전함과 무료함을 달래려고
갈비탕 한 그릇 비우러 아내와 갔습니다.

바람에 흰 꽃잎이
눈송이처럼 날리는 모습을 보노라니
봄은 완전한 성체의 꽃송이보다는
꽃잎 하나하나에
봄을 보내는 경건한 의식처럼 느껴졌습니다.

시에 사유의 감정이 끌어들여 졌음을
지극히 봄을 노래하는 화자의 슬픔
조금은 통속적이고
속어적인 표현일지 모르지만

카타르시스

제게 봄은 환희와 슬픔의 교착점이었습니다.

다시 제게 봄이 오고 있습니다.

자목련도 벗꽃도 아직
피지는 않았지만
오랜 잠에서 깨어 겨울눈을 뜨고
봄을 맞이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새벽에 시 한편 쓰고 출근하는 날의 아침은
공복에 자꾸만 담배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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