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냉장고에 넣는 법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생각을 냉장고에 넣는 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77회 작성일 16-03-29 06:36

본문

마주 오는 전동차의 긴 꼬리를 볼 수 없다.
빛의 이면에 어둠이 있었다는 추론에
생각은 발전을 멈췄다.
관념이 관념으로 생각의 이면을 보게 되고부터
나는 가끔 한 자리에 붙박이장이 된다.

차곡차곡 쌓여있는 솜이불처럼
버리기는 아깝고 쓸모없어진 골동품
신혼의 단꿈을 꾸기에는 너무 멀리 달려왔다.
점점, 사람의 단면을 보는 습성에 길든다.

어느 날 거울 속에 낯선 사내가 나를 본다면
내 이름을 잊었거나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을 것이다.
그 사내의 냉장고 속에 무엇이 들어있나
훔쳐보고 살지 않았던가

냉동실의 문을 열지 마라
영생을 꿈꾸고 있는 사내가 잠들어 있다.
얼리지 않은 생각은 보존의 가치가 있을 뿐
유통기한이 있다.
서점에서 장을 보고
사유의 냉장고에 입점하기를 즐겼다.

미친년 치맛자락을 풀고 지조를 버린 날
봄은 흰 꽃송이로 날릴 것이다.
지금은 겨울 눈을 뜰 때,
새벽 창을 열어두고 시 한 편 읽는다.
또, 한 사내의 이면을 읽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01 12:50:01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유의 냉장고에 생각의 이면을 넣어 둔 까닭이겠지요.
이 새벽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 만으로
또 다른 사유를 낳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냉장고 안처럼 서늘하면서도 잔잔한 사유가
보기드문 그림입니다.
시어들도 이곳에서 낯익은 단어가 아니라서
읽는 맛도 신선합니다. ^^:

카프카007님의 댓글

profile_image 카프카00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유머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을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 시도 신선하고 재미있게 읽힙니다^^
마지막 연은 오히려 사족인듯!
앞연에서 다져왔던 시인님의 독특한 발상을
약간 품위 없는 것으로 만든 게 아닌가
제 개인적으론 느꼈습니다
좋은 시 많이 쓰소서!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에 일어나 습관처럼
휴대전화를 열어 봅니다.
마경덕님의 블로그로
라디비나님의 블로그로
허산제님의 블로그로
한결님의 블로그로
시용님의 블로그로
기타 등등. . .
책을 읽기에는
어둠이 때로는 빛보다
더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것이
몰입의 무아지경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시집이 팔리지 않는 세상
시인이 참, 많은 대한민국입니다.
좋은 시 알리기에 발 벋고 나선
몇몇 시인분들의
'시 사랑 운동'을 보고 있노라면
쉽게 쓰인 시가
시를 쉽게 접하는 '방법론' 중에 하나는 아닐지
사유합니다.
생각의 이면에 한 사내
집착과 애고 이즘으로 똘똘 뭉친
(우리 아들 휴대전화에 '꼰대' 가 어쩌면 저 일지도)
ㅋ ㅋ
여하튼 좋은 시 많이 써 주세요.
시인이라 함은
시를 생각하는 사유는 아닐는지~~
두 분의 고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친년 치맛자락을 풀고 지조를 버린 날'

이는 목련꽃을 두고 표현했습니다.

봄은 꽃들의 향연으로 시작되는 것이겠지요.

제게 봄꽃은 자목련 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고한 자태, 자색이 주는 아름다움이
여자의 초경에 배어난 무명의 꽃무늬
그래서 하양
무명적삼으로 옷을 해 입었다지요.

필 때는 그리 화려했던 꽃이
질 때는

ㅠㅠ

한 날, 한 시에
(이는 늘 관심을 두지 못한 제 실책이겠지만)
조지훈 님의 낙화처럼
가련하고 쓸쓸하더이다.

그 화려했던 치맛자락을 접어
분분히 지는 자목련의 낙화는
미친년 치맛자락을 풀고 지조를 버린
꽃잎처럼 느껴졌던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봄은 흰 꽃송이로 날릴 것이다.'

이 꽃은 벚꽃을 두고 한 표현입니다.

꽃송이란
온전한 꽃이어야 했습니다.

봄바람이 불고
계절이 옷을 연두에서 초록으로 갈아입는
시점이었을 겁니다.

어느 날, 점심
알 수 없는 허전함과 무료함을 달래려고
갈비탕 한 그릇 비우러 아내와 갔습니다.

바람에 흰 꽃잎이
눈송이처럼 날리는 모습을 보노라니
봄은 완전한 성체의 꽃송이보다는
꽃잎 하나하나에
봄을 보내는 경건한 의식처럼 느껴졌습니다.

시에 사유의 감정이 끌어들여 졌음을
지극히 봄을 노래하는 화자의 슬픔
조금은 통속적이고
속어적인 표현일지 모르지만

카타르시스

제게 봄은 환희와 슬픔의 교착점이었습니다.

다시 제게 봄이 오고 있습니다.

자목련도 벗꽃도 아직
피지는 않았지만
오랜 잠에서 깨어 겨울눈을 뜨고
봄을 맞이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새벽에 시 한편 쓰고 출근하는 날의 아침은
공복에 자꾸만 담배 생각이 납니다.

Total 6,173건 18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983 시짓는밥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 01-03
4982
OUTRO 댓글+ 17
切苾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0 01-04
498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0 01-04
4980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0 01-04
4979
간이역 댓글+ 6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9 0 07-14
497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07-14
열람중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 03-29
497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03-14
497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 03-11
497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5 0 02-28
4973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0 01-04
4972
댓글+ 10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 01-04
4971
기별 댓글+ 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9 0 01-14
4970
몸의 기억 댓글+ 6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 01-04
4969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3 0 01-04
4968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5 0 03-30
4967
척후병 댓글+ 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02-09
4966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0 02-09
4965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0 01-05
4964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3 0 05-16
4963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1 0 05-16
4962
꼬막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 0 01-05
4961
새날, 새아침 댓글+ 4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0 01-05
4960
고해 하다 댓글+ 4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8 0 12-06
4959
빙어 댓글+ 2
수지정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0 01-05
4958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0 01-05
4957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01-18
4956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 0 01-05
4955
미련초 (草) 댓글+ 3
위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0 01-06
4954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 0 01-06
4953
댓글+ 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0 01-06
4952 김만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0 01-07
4951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 01-07
4950
회심의 미소 댓글+ 1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2 0 01-11
4949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11-12
4948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0 01-07
4947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1 0 01-08
4946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0 01-09
494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1 0 04-05
494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5 0 04-05
4943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 04-05
494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0 01-09
4941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0 01-09
4940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4 0 01-09
4939
혜성 댓글+ 1
류시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0 01-09
4938 비렴(飛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0 01-09
4937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0 01-09
4936 김만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 0 01-10
493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05-27
493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0 04-05
4933
보라, 봄 댓글+ 1
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 02-28
493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6 0 05-12
4931
달 포구 댓글+ 4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 05-03
4930 임동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07-07
4929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4 0 11-25
4928
수상한 동거 댓글+ 3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5 0 01-18
4927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5 0 02-12
492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0 01-06
492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 07-25
4924
아직 먼 길 댓글+ 6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 04-04
4923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3 0 01-06
492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0 0 01-06
4921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3 0 01-06
4920 울트라블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0 03-27
4919
보리 서리 댓글+ 17
양철붕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0 04-19
4918
가을의 이별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0 10-19
491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0 01-06
491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4 0 07-15
4915
고도(孤島) 댓글+ 2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 07-15
491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0 04-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