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 반 추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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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125회 작성일 16-03-30 23:43본문
구르는 반 추상화 / 예시인
창밖 목탄으로 그려진 풍경 쳐다보다
머리 기대 눈을 감는다
분주한 하루 나르던 전차의 거친 숨소리 들린다
간이역에 멈추자 눈을 잠시 뜬 순간
반 추상화 같은
몸통이 딱 머리통 크기인 여자
힘차게 바퀴 밀며 승차한다
해바라기로 피어있는 얼굴 목선따라
사지(四肢)는
말라 비틀어진 줄기,
덜컹거리는 바퀴에 내 눈빛 휘청거리다
창가로 옮긴다
달빛 아래 선남선녀 봄 나무들 연애 중이다
도착지에 조심스럽게 내려지면서
보이는 뿌리, 기형의 가지들 지탱하며
꽃 피우고자 각혈했던
꿈틀거리는 필치, 얼룩진 검붉은 색들
비릿한 유화 물감으로 코끝 붉게 물들이며
내 몸 절뚝거리는 흉터마저 덧칠한다
저마다 한구석은 기형이듯
좌석마다 가려진 몸체에
두상만이 덜컹거릴 때마다 크로키로 그려지는 창
한 장 한 장 선로 따라 전시되며
휠체어 모양 전철은 굴러간다
2016-03-30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01 13:08:56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르는 반 추상화..
그건 어쩌면 사실화가 될듯요
시만 놓고 볼 때.. 어쩌면, 지난 세월을 회억回憶하는 쓸쓸한 중년 여인의 모습
근데, 서니 최신버전 천리안으로 보니 중년과는 거리가 먼 모습
지가 눈탱이 한쪽이 맛이 가서 그런가요
그로키로 그려지는 窓엔 왠 젊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만 어른거리니..
암튼, 잘 감상하고 갑니다
계신 곳은 저녁이 다 된, 오후 5시 12분..
오늘 저녁 메뉴는 뭔가요
- 알 거 없다구요? (네, 알겠습니다)
정숙 시인님,
예시인님의 댓글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시인님의 댓글이 저 위로 올라가고,
제 글은 댓글로 내려와야 할 듯 ㅋ.ㅋ.
퇴고 글이고요,,,예전에 전차안에서 보았던 지체부자유인 모습을 보면서 쓴 글이고요..
사람마다,,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는 하나씩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보이든, 보이지 않든,
하지만 저마다 가리면서,,우리는,,그렇게 그렇게 수시로 변하는 드러난 모습만 보며 지나치지요 ^^...
음,,저녁식사요?..남은 빵으로 대충 이것저것 올려 놓아,,피자 만들어 먹을려고요..냠냠...
편한 밤 되세요 ^^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쩐지 기시감이 들었다 했어요
- 퇴고하신 글이군요
암튼, 시인은 참 유별난 종족이라는요
그런 거..그냥 무심히 보고 지나칠 수도 있는 것을 (저는 실제로 그러함)
피자 먹고 싶었는데
누구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웃음)
현상학님의 댓글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머리 기대 눈을 감으니...보다는 머리에 기대 눈을 감는다. 이렇게 써 놓고 읽어보시지요?
그래야 독자의 목구멍으로 넘기기가 쉬워집니다.
예시인님의 댓글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끄덕끄덕, 당케^^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 추상화 한 편 읽습니다
퇴고도 새로운 창작이라고도 하지요
독일의 봄도 지금쯤 돋아나고 있겠군요.
재작년 여름에 갔었지요.성에서 하루 묵기도 했구요
빨간 지붕들이 다시 그립네요
예시인님의 댓글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 추상화!.햐 그러네요. 역시 시인님의
안목 역시 시인의 눈입니다.^^.
제목으로써 너무 탐이 납니다^^
저는 한국의 기와가 그립습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