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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버리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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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8건 조회 1,257회 작성일 16-03-31 16:49

본문

가는 길에 버리고 가라/

 

 

맨살에 서둘러 꽃을 피운 산수유가

뱀 혓바닥 같은 이파리를 내미는 아침

 

똑같이 생긴 집에 사는 이들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살까

눈치 빠른 아파트 출입문이 스스로 열리자

양복 입은 남자가 재활용 쓰레기를 잔뜩 들고나온다

 

제사장처럼 다시 살 것과 사라질 것의

쓰레기 같은 운명을 집행한 그가 차에 오른다

아마도 그의 아내는 가는 길에 버리고 가라고 했겠지

회사원이면 밥그릇을 서류처럼 담은 가방을 들 테고

선생이라면 푸른 물푸레나무 교편을 들었을 것이다

 

돈이라는 것이 살면 그냥 벌리는 게 아닌데

나는 옳게 돈을 벌지도 못하면서

출근길에 쓰레기를 들고나가라는 아내에게

퉁가리를 준 적 있다

 

남자랍시고 거들먹거리고 싶기도 했지만

가는 길에 버리고 가라는데 뭐가 불만이냐는

아내의 궁둥이가 너무 펑퍼짐한 게

괜한 부아가 치밀어서였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01 13:14:08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현상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적인 포즈는 충분합니다. 가령 이렇다고 봅니다. 누구를 가르치려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냥 제 입장에서 마지막 연을 말하자면...

남자의 거들먹을 주머니에 넣고 걷다가 삐져서 돌아 는 길에 휴지인 듯 버려보지만
아내 엉덩이에 불만이 가득 펑퍼짐한 것이 괜히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거디였던 거디였다/ 정도면 어떨까요.

언어의 조탁이라는 것이 말하는 방식의 차이로도 극복된다고 봅니다.

곧 어느 길 위에서 같이 가고 있을 것입니다. 자꾸만 장난을 치다가도 조금은 진지하다가도...또...히히

내가 1등이고 현탁님이 2등(히히 현탁님 아.참...자존심 상하겠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은 자꾸 써야 는다면서욧!
오늘 제가 올린 글의 목록 번호가 9366건 째네요.
경포대 백사장의 모래알보다도 많은 모래알 같은 시편 중에
하나를 차지하는데 큰 의미 부여는 하시지 마시압.ㅋㅋ

월마감으로 바짝 긴장했더니 똘끼가 마구 충만하는 날입니다.
항상 펑퍼짐하고 풍만한 애정으로 관심을 주시는 턱에
진짜 함께 글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고맙습니다.현상범님^^

현상학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씅질나게 자꾸 현상범...현상범...그러면 진짜로 고현로님 지명수배합니다.
콱~그냥~~~그리고...그 똘끼 나 좀 빌려주삼! 그거 갖고 장작이나 패게...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휴... 저늠의 오타.
남의 귀중한 아이디로 오타를 쳤으니 맞아죽어도 쌉니다.
앞으로 실수없도록 잘 존주어보겠습니다.
너른 양해를 구합니다. 그럼 즐필 현상금님^^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거이거, 아내의 궁둥이 때문에 가는 길에 쓰레기를 버리라는데 반발을 했다고요
정신 못 차렸네요

말 잘 들어야 밥 얻어 먹는다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새기면서................하하하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췟! 녀자분들 논리는 진짜 췟이라고요...
가는 길에 버리고 가라니...신성한 출근길에...
글타고 또 들고 나오는 좀팽님들은 멉니까,대체...
잘 차려 입었던데...ㅋㅋㅋㅋ

한드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상학님이 지적해도
나도 경호님 기분에 맞장구.

근디 전 펑퍼짐한 울 마눌 엉덩이 조은디...

팔불출 들렷다 갑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희 하숙집 아주머니의 언어관은 독특합니다.
희한한 논리로 중무장하고 사시는데요.
예를 들어 제가 사과가 왜 싫냐고 물어보면
'싫으니까 싫지 왜 싫겠어?'가 막강막장 논리입니다.
ㅋㅋㅋㅋ

香湖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집은 주인이 줄세우기 하는가봐
일등하면 뭐 줘요
상품에 마음 동하면 나도 줄서게요
우리 집은 펑퍼짐을 너머 너럭바위인데
이걸 어쩌나 트레이드는 꿈도 못꾸고 방출시켜야 하겠는데
그것도 민심 땜에 여의치 않고 게륵이네ㅎㅎ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옷~ 킹왕짱 향호 시인님, 안녕하세요.
마눌과 싸우고 상구도 기분이 매런도 없고 아주 멈씰이 나는데
향호 형님 시인님 등장으로 기분이 쌔싸리가 쏙 빠지게 잘 존주어지는걸요.
항상 건강하시고 유쾌한 기분 유지하시며 즐필 하세욤^^ 꾸벅~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호님은 시의 재료를 별 사소함으로 버무리지만
공감대를 주는 마력을 지니셨어요

즐거운 감상했어요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하하 고맙습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혜안을 보여주시네요. 고맙습니다.(확실히 저는 행운아 같다는ㅎ) 말씀하신 점을 깊이 고민해보겠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짧은 글로는 진중한 의도를 몰라서 오해가 생기기 십상인데 저의 눈높이에 맞춰서 장문의 글로 해답을 주시니 머릿속이 환해집니다. 버리고 다른 글로 옮겨갈까 했는데 새로 싹트는 움 같이 생각하고 조심스레 고쳐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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