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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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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9회 작성일 16-04-01 22:04

본문

 

    어떤 죽음  /  풍설

 

누가 죽어 본 사람 있나?

질긴 인연 놓지 못하는 단말마

염라대왕이 작두로 끊어 준다

 " 운명 하였읍니다 "

천당에 극락도 다녀온 광대처럼

경건하고 정숙하게

아랫 입술을 깨문다.

극락은 상복에서 완장으로

천당은 완장에서 노란 리본으로

내일은 빨간 맆스틱으로 변할지 모른다

조간 1면통 으로 광고를 내고

유산의 결투장임을 알린다.

 

죽음은 번거롭다

한이 맺혀 돌아앉은 얼룩진 눈물로

사망진단서를 써야 명부에서 접수한다

직접사인은 남가일몽 (南柯一夢)에

일장춘몽이요

간접사인은 주상복합 70평 아파트에

깔려 질식한 한숨이다.

 

길도 모르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극락으로

가시라고 떠밀어 낸다.

아직 사지는 멀쩡하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05 11:25:0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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