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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바나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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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2회 작성일 15-08-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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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바나나 바




늦은 전철

세븐일레븐에서 사먹은 바나나 바를 생각한다

저, 저런 쳐 죽일 놈

앳돼 보이는 여자의 볼에 과감하게 키스를 해대는

다 빨아먹은 스틱으로 뺨을 찰싹 때리고 싶은

  

비닐에 싼 베글을 맛있게 먹는 남자

쌍으로 머리를 처박고 게임에 푹 빠진 남자 여자

노점에서 샀을 은색 머리띠를 꼭 쥐고 졸았다 깼다 하는 여자

  

그때 종이 한 장이 날아들었다!

匕首처럼 서늘한, 종잇장

휘갈겨 쓴 글자가 각자의 무릎 위를 파고든다

누군가의 안중에는 있는 걸까

열심히 문자를 전송하는 손, 손, 손(手)들

사각종이는 먹고 남은 스틱처럼 거추장스럽다

  

손(孫)들, 

소득 없이 종이를 거두는 남자

몇 통의 껌과 버릴 데 없는 종이뭉치를 움켜쥐고 

절뚝이던 다리를 질질 끌며 다음 칸 문턱을 넘어간다

  

전철은 덜컹거리며 정해진 시간으로 나아가는데

세븐일레븐 바나나 바, 나는 달콤한 그 맛만 생각한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23 08:27:4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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