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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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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9회 작성일 16-04-02 19:52

본문

침대가 처음 발견한 것은 사람의 등이었습니다

콜롬보가 신대륙을 발견하는 것보더 더 획기적인 사실

사람들의 등에 어둠에서 잡아 온 잠을 침대는 길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등뼈 마디마디 마다 잠의 텃밭을 개간하였고

개간한 그곳에 농익은 사랑의 흔적들을 활짝 피어 올렸습니다

침대는 탐험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옆모습과 앞모습에 편안이라는 양식을 공급하였습니다

무럭무럭 사람들은 자라났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우울해하면서 침대에게 자신을 던져 버리는 사람들

이들의 한숨과 푸념도 침대가 발견한 새로운 부산 물이었습니다

예쁜 침대보로 온몸을 치장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발견한 등에 대한 예의이었기에

침대는 날마다 사람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였지만

결코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 곁에 오는 등에게 모든것을 나누어주는

대범한 탐험가

침대가 사람들의 등 속으로 들어갈 시간이 되면

언제나 내일은 희망이라는 깃발을 들고

약진을 합니다

아침에 사람들은 그 깃발에 쓰여 있는

그들만의 문자를 읽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어 떠나고 맙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무엇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랍니다

오늘 저녁 어떤 사연들과 씨름하다 올지 모르는 발견지는

젖어 있거나 말라있거나 아니면 아파하고 있거나 하겠지만

탐험을 하는 견해에서 좋은 것만 발견해라는 법 없는 법

그렇게 하루의 대륙을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탐험을 합니다

탐험하지 않는 나라는 존재는 이미 침대가 아니랍니다

잠의 뱃고동소리가 뿌---웅하고 들려옵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05 11:36:5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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