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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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086회 작성일 16-04-03 14:29본문
나 짱구
보는 눈은 다 다른 거죠
같은 식견으로 엮어낼 수 있다는 건 착각이죠
만 사람이 어떻게 한 쪽만 바라다볼 수 있겠어요 생각 없이
짝짝 치는 손뼉에 잠시나마 소양증 걸린 뇌가 노래를 뚝 끊을 순 있지만
척척 세뇌된 나치병사의 사열은 무뇌함만도 못하죠
안 그래요?
상구가 그랬어요 구구단은 무조건 외워야 된다고요 그런데 십 년이 넘게
주먹 쥔 손가락을 하나씩 펴다 보면 인공지능이 손아귀에서도 나온다네요
신기하게 뇌는 쓰는 거지 써진 건 아닌가 봐요 번뜩이는 낙뢰도
언제든 맞을 준비가 돼있어야겠어요 상상이 어쓰* 안 된
번개 맞은 머리칼 영구가 그래서 암기를 싫어해요
암만 말해도 오목만 두다가 어른 될 거 같아 걱정이지만요
기층 불안으로 비행기가 심하게 요동쳤어요 안 그래도 고소공포증이 심한데
툭하면 망상이 우주를 나돌아 다녔는데, 뇌는 확 쪼그라들어 그냥
지상에 착 달라붙고만 싶더라구요
이러다가 툭 떨어지면 당장은 초속 30킬로로 달려오는 지구한테 얻어 맞아서
무지 아프겠더라구요
틀렸어요 짱구 씨
지구한테 얻어 맞을 정도면 광속을 초과하고 중력을 극복해야 해요 그 속도라면
주위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넘어가 만물을 다 빨아들일 테니 얻어맞을 일은 더 없겠네요
영원히 지구한테
안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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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美 ground): 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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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기님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에 심하게 요동치는 비행기에서 쫄았다가 ㅠ
아직도 쪼그라든 뇌로
토닥토닥
두 시간 뒤면
서울행
중간기착지에서...
현상학님의 댓글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러니까 벌써 오시면 누구랑 만나실려고 그러세요?
시앙보르님의 댓글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즐기던 짱구 만화가 떠오릅니다. ^^;
물리학이 시인의 손에 쥐어지면, 시공간의 확장은 곧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물리학 강사님이, 시인은 물리학을 꼭 배워야 한다, 에 백번 공감합니다.
즐겁게 물러갑니다.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행기에서 지루항지는 않겠네요 시를 주물럭거리고 있으니까 난 비행에서 아무 생각없이 눈을 감고 있었는데
엮시 다르네요
지구에게 얻어 맞을 일이 없다니 다행이네요
제가 시속 30키로로 달려가다 부딪히는 줄 알았는데 하하하
한국에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들어오니 옴청 바쁘네요.
방문해주신 분들
인사가 늦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호두파이님의 댓글
호두파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보는 눈으로 느껴지고 봄 길따라 가고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