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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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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2회 작성일 16-04-04 16:07

본문

민들레 가족

 

이영균

 

 

돌 틈 민들레가 뒤 따라 난 민들레 탓에 말라 죽었다

 

그는 언청이였다

소외 된 그가 잘하던 건 공부뿐이었고

단 한 가지 소원은 형이라 불리는 거였다

 

엄마는 아픈 손가락에 더 애정을 쏟는다

아우인 건강한 손가락은 더 많은 일을 해도

관심 밖인 듯 엄마는 내심 정을

늘 눈 위에 두었다

그의 시샘 따 낸 형이 죽고 나서야

사랑이란 걸 알았다
 

비오는 날 제 몸의 홀씨 다 젖어 홀로 운다

아니 형제가 운다

 

비 갠 오후 돌 틈에 민들레가 살아났다

가슴에 옮겨 심는 엄마

다시는 죽이지 않으리란 다짐으로

꽃의 울음 움켜쥐고 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1 18:25:2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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