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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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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7회 작성일 16-04-0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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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에서 / 유윤호


바람이 스치는 것을 알겠느냐
얼굴을 가로막는 것은 벚꽃인 줄 알아라
새순이 솟고
꽃잎은 햇살에 자지러지는구나

메타세콰이어 그늘이 흔들리네
발에 밟히는 것은 방울열매인 줄 알아라
찌들은 공동주택보다 더 높이 솟아
태양을 찌르는구나

하얀 목련이 몸서리를 친다
떨어진 꽃잎은 흙으로 돌아갈 뿐,
길 건너에
공동주택단지는 텅 비고
메타세콰이어 꼭대기 층 새집도 헐어질 것이네

열린 포구에
한 세대가 떠나가듯 새 세대가 들어올 것이네
네 나이 이제 서른 하나일 뿐,
헐고 다시 일어나라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1 18:39:0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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