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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vaccu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3회 작성일 18-10-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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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역에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척박한 땅이 있었다

그 황폐한 땅에
모든 햇살과 수분을 품은 듯한
꽃을 피워낸 한 사람을 보고
나도 꽃을 피워봐야겠다
생각하고 그 곳으로 갔다.

가는 길부터 거친 돌바닥과
그 돌마저 녹여버리는 햇빛
내 살을 찢으려고 작정한듯한 바람이
내게 꽃을 피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그곳에 도착한 나는
햇살이 갈라 버린 땅 틈 사이로
씨앗을 심고 물을 주었다.

새싹을 피우고 며칠이 지나자
어디서 듣고왔는지
내 주변 사람들이
꽃을 피워주기 위해서 왔다며
물 한통을 퍼부었다.

결국 그 새싹은 시들었고
나는 내가 왔던 그 힘든 길을
다시 돌아가야 했다.

그 물 한통이
꽃을 피우기 위함이었는지
꺾기 위함이었는지

그 물이 담고 있는 것이
측은지심이었는지
질투심이었는지

의도가 어쨌든 간에 중요한 것은
그 사람들이 시들게 해버린 건
꽃 뿐만이 아니다.
그들이 시들게 한 다른 것은
내 확신과 신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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