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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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에 기대어 까치발 들고 색연필로 줄긋던 때가
길바닥에 주저앉아 저거 사달라며 떠나지 않던 때는 언제더라
형들에게 딱지 잃고 울며 집으로 돌아오던 때가
처음 인라인 타다 넘어져서 울던 때가 있었던가
카드팩 산다고 저금통 몰래 부수던 때가
처음 학원 안가고 피시방에 가다 들켜 혼나던 때는 언제지
내가
마지막으로 울었던 때가 언제더라
이젠
눈물도 잃고 헤픈 웃음도 잃고 연필과 LCD화면과 길을 걷는 구나
엄마
아들이 벌써 이만큼이나 컸습니다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고맙다고 말한 적이 언제더라
글쎄
길을 걷다 한 아이의 울음소리에 뒤로 걸어 보다 엉덩방아까지 찧어 본다.
댓글목록
논긍님의 댓글

마냥 어리기만하던 그 때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잘 읽었습니다.
백은서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