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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한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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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마이너리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43회 작성일 17-08-14 23:21

본문

 

 

붉은 빛이 감도는 하늘은

나의 눈동자에 담기지 못한 채 떠나고

바람 소리만이 휘이 스쳐가는

빛을 잃어버린 어느날

 

독서실에서 나와 서툰 공기를 깊이 마셔보다

문득 살아있음을 느낀다

코 끝을 찌르는 아찔한 습도는

마음 어느 곳 까지 깊이 스며들고

스쳐가던 바람은 다시 돌아와

내 몸을 감싸 안고 말을 건네준다

속삭이듯 내게 건네는 그 한 마디가

온 몸에 전율을 일으키고 외로움을

떨쳐내 매마른 눈물을 밀어낸다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하던 어느날

누군가의 목소리와 모습이 그리우면

사방이 막힌 독서실에서 나와

한적해진 도로 위를 홀로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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