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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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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세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03회 작성일 17-07-27 23:19

본문

아버지의 시계

시침과 분침은 너무 느긋해
지들이 시간 다 가진줄 알어
초침은 언제나 시간이 없나보네

시침과 분침은 돋보이길 좋아해
배를 뿔려 젊은 놈들을 현혹하는거지
근데 초침은 저놈들을 위해 스스로 배를 고피나보네

시침과 분침은 등이 꼿꼿하네 아주
초침은 세상에 밀리고 밀려 찌그려지는데 말이야

네 눈에 저 초침의 등이 한번도
구부러진걸 본 적이 없다면 말야,
그건 그가 가리키는 돈뭉치의 숫자만 보거나
너는 도피의 잠을 위해 눈을 딴데로 돌려버린거야

구부러지지 않으면 뛰지 못하는, 뛰지 않으면 시계를 잃는
아버지는 그들을 위해
내일 아침도 춥고 덜컹거리는 
새벽 버스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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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세99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세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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