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게 보내는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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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게 보내는 안부
김해인
안녕,
잘 지내나요?
과거의 나와 함께했던 오늘의 당신들
시계는 바쁘다며 함께 왔으면서
쉴 틈도 주지 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아요 고로
우리는 모두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어요
과거의 과거를 보았기에 우리는 진작 알고 있었지만
소중했다는 건 내일 알겠지요 아마
꾸준히 앞으로만 바라보는 리듬이
하염없이 규칙적이라서 그럴 거예요
그런 게 아니라면 아마
질린 흥을 억지로라도 옆구리에 끼는 걸
어떤 포즈로 토해내야 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아서 그럴 거예요
차마 오늘을 살지 못한 당신과
아직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은
결국 서툴게 박자를 딛어 나갈 우리이므로
마음껏 휘청거려요
어제를 오늘을 내일을
초침 분침 시침도 모두
그렇게
잘 지내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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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밤하늘에게님의 댓글

시간은 상대적이죠 '결국 서툴게 박자를 딛어 나갈 우리이므로'라는 구절 좋네요 ㅎㅎ
Kim해인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ㅎㅎ 짚어주신 구절은 쓰면서 많이 고심했던 부분인데 칭찬해주시니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