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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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6자루의 발가락을 꼼질이며
보도블럭 사이를 기어나갔다
일출을 위해 지구 한 바퀴를 도는 태양의 수고만큼
하나의 벽돌을 건너기 위하여
투명한 모래 알 결정을 질질 끌며 나아갔다
닳고 닳은 자신의 발과
질척한 개미굴과의 거리를 보고
우쭐함에 빠져
깃발을 내휘두르며 걸어가던
먼지 한 톨보단 큰
자갈 한 알보단 작은
부등호 징검다리 사이를 흐르던
한 개미
빨간 땀을 발에 적셔가며
걸어가던 개미에게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딱 개미굴과
자신의 거리만큼을
자신이 길어온 영혼의 식량들을
여왕이 먹어치우는 수고만큼으로
나아가는 높은 탑을
바라만 보던 상대적 먼지는
다시금 백야의 가루를 흩뿌리며
전진하였다
그것은
탑일뿐이었다
문조차 만들어지지않은
망가진 탑
의미없는 하나의 몸짓을 이루기위해
먼지의 먼지같은 다리는 육백회의 노를 저어갔다
보도블럭 사이를 기어나갔다
일출을 위해 지구 한 바퀴를 도는 태양의 수고만큼
하나의 벽돌을 건너기 위하여
투명한 모래 알 결정을 질질 끌며 나아갔다
닳고 닳은 자신의 발과
질척한 개미굴과의 거리를 보고
우쭐함에 빠져
깃발을 내휘두르며 걸어가던
먼지 한 톨보단 큰
자갈 한 알보단 작은
부등호 징검다리 사이를 흐르던
한 개미
빨간 땀을 발에 적셔가며
걸어가던 개미에게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딱 개미굴과
자신의 거리만큼을
자신이 길어온 영혼의 식량들을
여왕이 먹어치우는 수고만큼으로
나아가는 높은 탑을
바라만 보던 상대적 먼지는
다시금 백야의 가루를 흩뿌리며
전진하였다
그것은
탑일뿐이었다
문조차 만들어지지않은
망가진 탑
의미없는 하나의 몸짓을 이루기위해
먼지의 먼지같은 다리는 육백회의 노를 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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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의진님의 댓글

행과 연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읽히는게 인상 깊었습니다. 약간 한문장을 읽었다고 해야하나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