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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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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41회 작성일 17-06-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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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무겁게 돌아오겠다던 말을 던지고 떠났던 사람
무거운 발걸음으로 걸어 온다
양동이에 든 물이 찰랑찰랑 
그 속에는 어떤 숨도 없었다

기쁜 마음으로 돌아 오겠다던 사람
종이 한장이 이렇게 무거울 리 없다
그것이 그만의 세상인 듯
그의 세상에는 붉은 빗줄기가 쏟아진다

행복하겠다던 자야 
꿈을 꾸겠다던 사람아
무거운 발로 다리위에 올라서라
찰랑거리는 검은 물 속에는 네 숨이 없다
그곳에서 네 얼굴을 찾지 마라 

태양이 강을 붉게 물들인다
한강에 너의 세상을 던져 버리고
고개를 들고 걸어가자 
오늘은 첫날이다 
내일은 시험지에 붉은 함박눈이 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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