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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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무겁게 돌아오겠다던 말을 던지고 떠났던 사람
무거운 발걸음으로 걸어 온다
양동이에 든 물이 찰랑찰랑
그 속에는 어떤 숨도 없었다
기쁜 마음으로 돌아 오겠다던 사람
종이 한장이 이렇게 무거울 리 없다
그것이 그만의 세상인 듯
그의 세상에는 붉은 빗줄기가 쏟아진다
행복하겠다던 자야
꿈을 꾸겠다던 사람아
무거운 발로 다리위에 올라서라
찰랑거리는 검은 물 속에는 네 숨이 없다
그곳에서 네 얼굴을 찾지 마라
태양이 강을 붉게 물들인다
한강에 너의 세상을 던져 버리고
고개를 들고 걸어가자
오늘은 첫날이다
내일은 시험지에 붉은 함박눈이 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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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밤하늘에게님의 댓글

담담하게 표현해서 좋네요! 제 시험지에도, 백은서님 시험지에도 붉은 함박눈이 내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