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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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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의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83회 작성일 17-07-01 01:03

본문

늑대와 소녀

 

거친 손으로 머릴 쓰다듬었다간

그녀의 머리카락이 망가질까 봐

 

사나운 눈으로 계속 쳐다봤다간

그녀가 겁을 먹고 눈물 흘릴까 봐

 

날카로운 이빨을 잘못 드러냈다가

그녀가 놀라서 도망갈까 봐

늑대는 소녀의 곁에 가지 못했다

 

매일같이 이를 갈고 손톱을 다듬고

털을 손질하고 입을 다물어봐도

그는 늑대였다

 

소녀가 가장 좋아하는 할머니를

따라 해 자신의 마음을 전했지만

그는 늑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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