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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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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11회 작성일 17-07-02 00:00

본문

그날도 어김없는 우산 아래였습니다
1제곱미터, 정사각형 비구름 아래서
터져나는 비는 텅 빈 비커 바닥을
두드리기만 했습니다
등에 난 한 짝의 상처에서
선인장이 자라 살이 가시 사이로
파고 들어갔습니다
비를 잔뜩 머금었을 텐데
용케 썩지도 않고 버티고 있었군요
저기 방구석에 사시는 이웃 거미씨는
세 들어 사는 주제에 집을 야금, 야금
넓혀갑니다

꿈을 꾸었죠
저는 비행했습니다
날개 달린 오토바이를 타고
신호도 무시하며 날았습니다
디케, 헬렌 켈러....
그들이 이러했을까요
저는 날개 돋친 등으로 세상을 똑바로 마주했습니다
그런 순간만을 느끼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러던 한날에
태양이
이카루스를 삼키던 날처럼
추락했고
맹인은 꿈에서 깨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곳에
태양은 없었습니다

전 하루에 몇 차례나 비행합니다
샤워기에서 뿜어지는 폭포수처럼
방 안에 빽빽한 공허함 사이를
하염없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흉터가 가려워 옵니다
내리던 비도 그쳐가고
오늘따라 선인장도 시들합니다
나는 일어나
옥상에 올라
겨드랑이에 뚫린 날개 구멍을 만져봅니다
아무것도 없는 여드름 가득한 피부이지만
오늘은 돋을 듯한 하늘다리를 준비하며
언젠가 그러했듯 하늘을 향해 뛰어오릅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아스라진 사내는 중얼거립니다
내일은 돋겠지.
그 언젠가 돋겠지.
하며 회탁의 거리를 휘청이고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날개 죽지 사이로
수 없는 새들이 비행하더군요
추천0

댓글목록

Kim해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Kim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 느끼는 건데, 표현력이 굉장하신 것 같아요 생각치 못했던 것들에 빗대어 표현한다고 해야할까요..? 멋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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