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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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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밤하늘에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8회 작성일 17-07-1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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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시계 돌아가는 소리
사각사각
머리 돌아가는 소리

이곳은 전쟁터
눈 밑이 검은 그들은 빨간 승리를 위해
눈알과 함께 머리를 굴리며
질 나쁜 종이 한 장으로 고개를 숙인다

이곳은 전쟁터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돼
잡힐 듯 말듯 가느다란 기억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점수 몇 점이
우리의 생사를 가른다

이곳은 전쟁터
죄 없는 종이를 흑연으로 난도질하는 중에도
내 앞 친구 내 뒷 친구는 어떨지
나만 어려운 건지 혹은 나만 쉬운 것인지 가늠해본다

전쟁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탄식들, 날카로운 눈빛들
어떻게든 밟고 올라가려고 온몸을 무기로 무장
순하디순한 양 떼 같던 것들 하이에나 다 됐구나

맹자 왈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 했으나
아무래도 맹자가 틀리고 순자가 옳았구나

전쟁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니
엉엉 울며 나도 내 무기를 챙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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