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횟집에서
김해인
횟집의 물고기들
물결의 푸른 호흡
잊었다고 합니다
거두절미해야겠군요
탁,
모가지가 달아난 곳엔
싱싱한 표정이 없습니다
생각마저 사라진 자리엔
시뻘건 비린내만 잔뜩 고여
흐르지도 못하고 머뭇거립니다
탁,
물 없는 물속에선
꼬리가 필요 없습니다
납작하게 구는 게 상책인 세상에서
차라리 그물에 엉켜 펄떡이던 푸른 맥박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탁,
질서만 가득한 곳엔
익혀볼 도리가 없습니다
아직 질깃한 미련 떨치고자
영상 6℃의 관 속 정연히 드러누운 우린
더 이상 숨 쉴 수도 썩어버릴 수도 없습니다
추천0
댓글목록
논긍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해인님 역시 좋습니다
백은서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게요 어디서 이런 분이 오셨는지 ㅎㅎ 보물인 듯~
Kim해인님의 댓글

부족한 글에도 칭찬해주시는 두분 모두 감사합니다ㅠㅠ~ 응원에 힘입어 더 좋은 글 써야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