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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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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Kim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483회 작성일 17-06-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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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에서
                           김해인



횟집의 물고기들
물결의 푸른 호흡
잊었다고 합니다



거두절미해야겠군요



탁,

모가지가 달아난 곳엔
싱싱한 표정이 없습니다
생각마저 사라진 자리엔
시뻘건 비린내만 잔뜩 고여
흐르지도 못하고 머뭇거립니다

탁,

물 없는 물속에선
꼬리가 필요 없습니다
납작하게 구는 게 상책인 세상에서 
차라리 그물에 엉켜 펄떡이던 푸른 맥박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탁,

질서만 가득한 곳엔
익혀볼 도리가 없습니다
아직 질깃한 미련 떨치고자
영상 6℃의 관 속 정연히 드러누운 우린
더 이상 숨 쉴 수도 썩어버릴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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