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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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저는요 커서 화가가 될 거에요.
버찌는 그의 몸뚱이를 빨갛게 물들이며 말했습니다.
그러렴, 너는 그럼 어떤 화가가 되고 싶니?
버찌나무는 잎사귀를 살랑살랑 흔들며 미소 지었습니다.
저는요 이 세상 아프고 소외된 이를 감싸주는 화가가 될 거에요.
그러렴, 너는 분명 멋진 화가가 될 거야.
버찌는 그 날만을 기다리며 성숙해져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바람이 버찌를 마구 흔들었습니다.
버찌는 무거워진 몸을 바람에 맡겨 휭 날았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톡 떨어졌습니다.
아스팔트는 매우 아파보였습니다.
햇볕에 쨍쨍 달궈지기도 했고
사람들의 발길질을 고스라니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프다 아프다 말하지 않았습니다.
버찌는 그를 위해 그림을 그려
위로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몸을 터트려 아스팔트 위
푸르스름한 멍을 피웠습니다.
화가가 된 버찌는
댓글목록
백은서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길바닥의 버찌를 볼때면 생각나겠네요
밤하늘에게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아스팔트가 터진 버찌로 물든 게 꼭 멍든 것 같더라구요
Kim해인님의 댓글

와우, 버찌와 화가라니 새로운 연결고리네요 ! 좋은 시 감사합니다~
밤하늘에게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버찌도 좋고 화가도 좋아서 둘을 연결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