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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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나무
울창한 숲이 아닌 가로수 길을 걷다 보면
종종 길가에 심어진 도시의 나무를 본다
앙상하지만 썩지 않는 단단한 몸통과
초라하지만 끈끈한 이파리가 서로를 지탱한다
그렇게 끈질기게 이 도시에서 살기에 불쌍하다
모두가 같은 시간에 열매를 맺어 빛을 떨구고
모두가 같은 시각에 뿌리를 내려 서로를 본다
계절에 변화에도 그대로인 이파리에 계절을 잊고
거울도 없는 자신의 앞 자신을 보고 자신을 잊는다
세월에 따라 늙지 않고 낡아지는 자신의 몸을 보며
오늘도 아침에 눈을 감고 저 숲 나무의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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