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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은 세상은 죽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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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의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23회 작성일 17-04-26 21:36

본문

내가 죽은 세상은 죽어있다

 

내가 죽은 그곳에는 모든 게 멈춰있었다

떨어지는 링거액에 비친 나를 봤다

미라 같은 몰골의 사내가 나를 봤다

 

아픈 나는 내 아래서 자고 있었고

미동도 않는 조용한 세상에 소름이 끼쳤다

 

정적을 깨보려고 나간 세상은 조용했고

나를 보내주는 미닫이문조차 조용히 무거웠다

 

내 눈에 보이는 앙상한 몸뚱아리와

내 손에 잡히는 드러난 갈비가 있어도

그 순간 펄럭거림이 없는 내 옷에 나는 죽음을 느낀다

 

흙이라도 되어볼까 찾아간 태양 앞에 나

그곳에 흙을 덮고 누워있는 흙이었다

내가 죽은 그곳에는 모든게 죽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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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육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죽은 세상은 죽어 있다.

내가 죽은 그곳에 빈 페트병들이 찌그러져 있다.
빈 페트병에서 링거액들이 나를 매달아가는 모습,
거울은 가끔 미라를 보여주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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