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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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티 없이 맑은 하늘 사이로 햇볕이 살그머니 고개를 내미는 어느 봄날.
새벽사이에 내린 푸른 이슬이 방울방울 맺힌 풀잎 사이로 너와 함께 걷는 길.
순수한 아이 같은 볼을 복숭아 빛으로 물들이며 병아리 마냥 조잘대는 너의 입술이,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흥얼거리는 네 목의 떨림이,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잡힐 듯 말듯 스치는,
어린 시절 아무도 모르게 아껴먹었던 달달한 사탕같은 네 손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너와 단 둘이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어.
천천히 거닐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그늘로 돌아와 너와 함께 따스한 햇살을 말 없이 바라보면서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네가 건네는 달콤한 말들을 입안에 담고 은근하게 오래도록 맛 보며
이대로 키스해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어.
어느 봄날, 너는 나의 사랑스러운 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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