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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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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의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7회 작성일 17-05-08 22:40

본문

버스에서

 

빠르기만 한 차들 사이에 몸을 싣고

그 뒤편에 앉아 조용히 소리를 들었다

자신을 기다릴 사람을 생각하며

달달달 떨리는 진동이 설레나보다

 

곳곳에 박힌 빨간 불씨가 빛나고

멈춰있던 몸들이 일어나 쓰다듬으니

너도 조금씩 마음을 여는구나

 

나도 불을 지피고 이곳을 떠나겠지만

평평한 땅 위로 달리던 나에게

가장 가까운 오르막 내리막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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