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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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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1회 작성일 17-03-18 18:30

본문

횡단보도 건너편
조잡한 벤치에 앉아
너의 시선을 들여다본다
붉게 뿜어내는 신호등과
강렬한 헤드라이트 무덤
길 건너의 사람들의 표정과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한 조각
형체도
감각도 없는
추위가 다리에 스미고
폭풍에 핀 촛불과 같이
여러 갈래로 부서지다
파도처럼 아무 일없이 합쳐지고 마는
나와 마주한 나
말 없는 풍경에
아스팔트 갈리는 소리와
희끗한 노랫소리
그러다 차들이 멈추고
주황,
초록색의
재생 버튼을 누르면
깨지고 마는 풍경이 뭐라고
너는
바라보고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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